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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에볼루션 바카라 2

각 방을 씁니다

"에볼루션 바카라인들은 부부가 한 이불 덮고 자요?"

일본인 친구들이 물었다.

일본에 가서 문화적 차이에 놀랐던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거의 대부분의 에볼루션 바카라가 각 방을 쓰는 거였다.


우리나라는 결혼한에볼루션 바카라라면 한 방을 써야 하고 한 침대에서한 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한 침대에서 자는 것도 부족해서, 베개까지 함께 베고 잤다.

내가 결혼할 당시엔 혼수품으로 베개도 길게 만들어 갔는데, 길이가 어중간해서 많이 불편했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꼈던 게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긴 베개는 혼수품 목록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에볼루션 바카라 부부가 따로 자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태어나면자연스레 남편은 침대 아래로 가든지 혹은 다음날 출근할 사람에 대한 배려로 당신이라도 푹 자라고 옆방으로 보내곤 했다.

에볼루션 바카라싸움이라도 한 날이면 아내가 베개를들고(다른이들이야기들어보면남편을거실로내쫓는다는데,우리남편은절대로나가고버텨서내가)거실텔레비전앞에자리를깔고자기도 한다.

혹은 남편이 술에 떡이 되어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역한냄새와 코 고는 소리에 제발 거실로 가서 자라고 내쫓을 수도 있다. (말을 알아들을 정도의 의식이라도 있어 귀가했다면, 하지만 이 경우에도 막무가내 버티는 남편의 승리로 내가 거실로 나가야 했다.)


"에볼루션 바카라이라면 이런 경우 외엔 각 방 쓰는 일이 거의 없어요."
“에~~? 그래요? 맞다. 드라마에서 봤어요. 큰 침대나 넓은 요에서 에볼루션 바카라가 같이 자더라. 그런데 한 이불 덮고 자면 불편하지 않아요? 아닌가요?”


그런데 그 눈빛에 부러움과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보인다.
그리고는 “야사시까라네~” (에볼루션 바카라남자는 다정하고 부드러우니까~)하며 옆구리를 콕 찌른다.
이런, 이런, 이런...... 왜곡된 진실이라니!


“으아~~ 야사시이? 야사시이해서가 아니라, 그냥 함께 한 방을 쓰는문화예요. 에볼루션 바카라 드라마? 거짓말이에요. 에볼루션 바카라 드라마 작가가 다 여자예요. 여자가 듣고 싶은 대사를 쓰는 거예요. 에볼루션 바카라 여인들 하도 한이 맺혀서 대신 말해주는 거야.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대사를 여자에게 해주는 남자, 한반도 전체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연애할 때도 그런 오글거리는 대사 안 해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남자는 다 똑같아요! “ 하면 모두 깔깔거리고 넘어간다.

(산전수전 공중전 치른 60대 에볼루션 바카라여성이 겪은 동시대 남성에 대한 개인 의견이고 일본 친구들도 다 60대임. 그러므로 20~40대 정말 야사시이 한(다정다감한) 남편이나 연인을 경험해 본 에볼루션 바카라 여성들이라면 이해해 주기 바란다.)


일본 에볼루션 바카라는 요든 이불이든 침대든 따로 사용한다. 설령 한 방을 쓰는 에볼루션 바카라라 해도각각의침대를 사용하고, 방에 여유가 있으면 각 방을 쓴다. 그렇다고 에볼루션 바카라 금실이 안 좋은가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아주 사이좋은 에볼루션 바카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 에볼루션 바카라 부부도 각 방을 쓰는 부부가 많은 것에 은근히 놀랐다.

친구들도 그렇고 친정 언니들도 그렇고.

아, 나이가 들어서인가?




난 불면증이란 것을 모르다가 에볼루션 바카라에 와서부터 생겼다.

일본에서는 에볼루션 바카라어 교원으로 중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했는데, 매일 수업 준비와 퇴근 후 장보고 밥 해 먹고 나서스포츠센터로 운동까지 다녀오면 그냥 곯아떨어지는 생활이었다.


그러다가 에볼루션 바카라에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려니 불안하고 초조해지기까지 했다. 별안간 바뀐 일상에 적응하려고 아무리 이것저것 뒤지며 취미생활을 한다고 해도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은 컸다.

새벽까지 잠이 안 오고 잠이 들어도 새벽 4시면 누가 찬물을 끼얹은 듯 말끔히 깬다. 말똥말똥 정말 미칠 노릇. 그리곤 아침 10 쯤이면 노곤하고 몸이 천근이다.

노인성인지, 일을 하다가 안 해서 인지.

새벽에 잠이 깼을 때 뒤척이며 시간을 보내느니 아예 일어나서 책이라도 읽든지, 못 들은 강의나 뉴스를 듣고 싶어도 옆에 곤히 자고 있는남편에게 방해가 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느 날 새벽 화장실 가느라 부스럭거리는 나에게

간신히 잠들었는데 깼다나 어쨌다나 짜증 구시렁 시전 하는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 각방 씁시다.

피차 서로 불편하지 않게, 이젠 잠귀도 밝아서 뒤척이면 서로 깨는데.




그렇게 우리도 각 방을 쓰게 되었는데,

어떠냐고?

너무 좋다. 너어어어어어무 좋다.


자다 깨서 책 보다가 SNS 하다가 일기 쓰고 글 쓰고 그러다가 졸리면 다시 자고.

게다가 코 고는 소리, 입 벌린 채침 흘리고 자는 모습 안 듣고 안 보고.

보여줄 것, 안 보여 줄 것 다 보여주고 살았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은 안 보면 더 좋지 뭐,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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