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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부부 1

아닌 밤 중에 메이저카지노살이




로망의 메이저카지노 있는 이 층집

메이저카지노으로 가게 되었다.

남편 직장이 옮겨가게 된 것이다.

외국인 회사는 M&A가 심했다.

같은 회사가 이름만 여러 번 바뀌었다.


"남편 회사 어디 다녀요? "

"뭐더라, 회사 이름을 모르는데요."

외국어 이름인데? 수시로 바뀌는 데? 그걸 어찌 외우죠?


3년 주기로 계속 팔고 사고, 그것도한 파트만 팔고 넘기는 경우도 있고 회사 전체를 병합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의 글로벌 회사 경영은 거대 우주가 무수한 수학, 과학공식으로 흐르는 것 같아 내 머리로는 이해불가다.

당근에 물건 하나 내다 팔려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한두 푼도 아니고.


큰딸은 프랑스 유학 중이었고,둘째 딸은 갓 입학한 대학생이기에 서울에, 막내딸만 데리고 짐을 쌌다.

메이저카지노어는 1도 모르는 상태.

간판을 보며 저게 뭔 말인고?이건 뭔 말이유?

느닷없는 문맹인의 삶이 시작되었다.


처음 이사 간 곳은 우리나라의 충청도쯤 되는 지방 소도시.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내 인생 로망이었던 메이저카지노 있는 이 층집.

무엇을 더 바라랴.


가게 된 곳에 맨션(메이저카지노에서는 한국형 아파트를 맨션이라고 부르고 , 아파트는 서민용 임대 아파트 같은 작은 형태의 건물이다)이 드물어 주택으로 입주하게 된 거다.


와아, 서울이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다.

앙징맞은 인테리어 소품 같은 대문, 대문 옆 기둥에 중학 시절에나 봤던 주택의 추억의 명패,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작지만 잔디 깔린 메이저카지노, 메이저카지노 옆 주차장, 유리창이 있는 현관문, (어머나, 크리스마스에는 현관문에 리스를 달아놓을 거야)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 마루 복도 그리고 이층 올라가는 목조 계단.

아기자기한 구조에 얼굴 가득 미소 장착이다.


꽃을 너무 좋아하지만 꽃 이름을 모르고, 소나무 외엔 아는 나무가 없는짧은 지식(아니, 무식)의 식물 사랑꾼인 나는 일단 계절마다 꽃을 심고, 또 심고 심어댔다. 다년초 일년초 구분 없이. 뭐가 뭔지 모르니까.

그런데 제일 골치는 여름이면 쑥쑥 올라오는 잡초였다.

여름이면 한 달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메이저카지노 잡초뿐 아니라 집주인이 울타리따라 심어놓은 꽃나무도 정리를 해줘야 옆집 담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

남편이나 나나 생전 잡초를 뽑아봤나 뭘 해봤어야 알지.

그래도 내가 낫다는 걸 아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메이저카지노 잡초 소탕의 날, 결전의 장비

머리에 그물망이 늘어진 모자 (안 하면 목에 달려드는 모기떼에게 수백 마리 분 헌혈함, 귀도 물리면 그 오묘한 가려움에 진저리를 쳐야 함)

목에 땀수건(이거 준비 안 했다가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에 눈이 따가워 혼난 이후)

긴바지 긴 팔 옷(모르고 덥다고 반바지 입고 영화처럼 랄랄라~하면서 잠깐 풀 뽑다가 팔다리 온 전신에 오백삼십팔 개의 팥알 크기 붓기 올라오고 가려움에 모기약 처덕처덕 바르고도 오징어처럼 꼬며 뒹굴었음)

장갑 필수(손가락 물려봤나? 그곳 모기는 틈새 1미리만 보여도 내 피부 집착 스토커 귀신)

1리터의 얼음물(메이저카지노 여름 한낮의 폭염은 일사병 직행 티켓임 )

모기향 다섯 군데 여기저기 피워놓음 (대신 일 끝나고 나면 전신에서 담배 쩌든 할아버지 냄새 남)

준비 완료.


"여보~ 나 얼음물 갖고 나갈 테니 먼저 나가서 큰 잡초부터 뽑고 있어."



바로 뒤쫓아 나갔는데,

“ 어머낫! 여보, 뭘 뽑은 거야? 이걸 왜 뽑아? 이건 며칠 전사다 심은 꽃이잖아! 아니, 어떻게 그래도 그렇지,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이 나같이 서울 토박이에 밭 구경도 못 해본 여자만큼도 구분을 못해? 어쩜 좋아, 정말 , 미치겠네... 어떻게 꽃인지 잡촌지도 구분을 못하냐. 엉?”

속사포 기관총을 쏘아댔다.(기관총이 옆에 있었으면 그날 난 아마.)

옆에는 든든하고 잘 생기고 키 큰 꽃 한 다발이 화사한 표정으로 장렬히 전사하여 팽개쳐 누워 계셨다.


그 후로 남편에게 메이저카지노 식물 분포 지도를 그려주고, 이쪽은 당신이 번돈 주고 사다 심은 것, 저쪽은 건드리면 집주인에게 배상 소송 들어오는 중요 식물등등 슬기로운 메이저카지노 생활, 알쓸신잡 생활 교육을 실시했다.

메이저카지노살이는 이렇게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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