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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간의 갈등

나의 세대 이전에도, 이후에도 영영 없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고부간의 갈등

어쩌면 고부간의 갈등이라기보다는‘며느리 길들이기’라는 제목이 더 적당할 것 같다.


결혼하고 첫째 임신을 하고 입덧이 심했다.

입덧의 주원인은냉장고 냄새밥 냄새였는데, 냉장고 냄새의 더 정확한 표현은마늘 냄새였다.



남편의 직업 때문에 친정과 먼 곳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곳에는 내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남편은 일이 너무 바빠서 아침에 출근하면 새벽에 들어올 때도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밤샘근무를 해야 해서 집에 못 들어왔다.

주수가 지날수록 입덧이 더욱 심해졌다.

냉장고 문을 열 수도 없고, 밥 냄새도 역하니까 결국 아무 요리도 할 수가 없었다.

아침엔 주로 참크래커 같은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은 비스킷과 오렌지 주스로 때웠고, 점심은 굶었다.

저녁에 운 좋게 남편이 일찍 오는 날 하루 한 끼 외식했는데, 마늘 냄새 때문에 사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었다.

남편을 위한 식사 준비를 내가 해 줄 수가 없으니 남편 저녁이라도 먹이기 위해 같이 외출을 해서 한 그릇만 시킨 다음 남편이 먹는 음식에 국물 같은걸 몇 번 떠먹거나 면 몇 젓가락 먹는 걸로 연명(?)하곤 했다.



친정 엄마는 친정 아빠 식사를 챙기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큰 일로 여기셨기 때문에 입덧하는 딸을 챙기시기 위해 딸에게 올 수도 없으셨고, 매일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로 안부를 묻는 정도가 전부셨다.

나도 그때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입덧이 심한데 친정에 가 있겠다는 말도 남편 눈치가 보여서 못하고 남편이 먼저 말해주기를 바랬는데, 그 시절 남편은영심이 남친안경태 시절이라 눈치가 무지무지무지하게 없어서 그런 말을 미리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또 어쩌면 자기 업무가 너무 많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나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때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었어서, 남편이 돈을 벌어오는 대신 남편에게 무조건적인 내조, 즉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남편 퇴근시간에는 꼭 집에 있어서 남편을 맞이해야 한다는 나만의 룰이 있었다.

어쩌면 친정엄마가 그렇게 사셨으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습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입덧이 도대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채로 거의 굶다시피 하다 보니 점점 기력이 떨어져서 주로 축 늘어져 지내다가 기운이 없으니 잠만 잤다.

누군가에게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거는 일도 힘들었다. 대화를 이어갈 힘도 없고 만사가 귀찮았다.

언제부터인가는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받는 일도 힘들어져서 친정 엄마나 친구들에게서 오는 전화도 받질 못했다.






어느 날 남편이 늦은 퇴근을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뭐가 먹고 싶냐고 해서 그날은 아주 매운 뭐라도 먹으면 울렁거리는 속이 달래 질까 싶어서 고추장 수제비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역시나 한 그릇 시켜서 국물이나 몇 스푼 먹겠지만 그래도 그게 제일 낫겠지 싶었다.


칼칼한 고추장 수제비 /출처:네이버칼칼한 고추장 수제비 /출처:네이버


식당에 도착해서 고추장 수제비가 나오자마자 남편의 핸드폰이 울린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마치 어디서 보고 있다가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하신 거 아닐까 싶게 딱 !음식이 나오자마자..

시아버지셨다.


“어디냐!!!!?? “(소리가 너무 커서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기너머로 소리가 다 들림…)

“저희 지금 저녁 먹으러 식당에 왔어요.”

“잘~~~~들한다!!!! 지금 밥이 넘어가냐? 며칠 동안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도 안 하고 니들은 밥이 넘어가냐!!!!!“(버럭버럭!!!!)


그다음에 남편이 뭐라고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당시 남편은 부모님의 말을 거역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리고 말대답을 하면 최소 1-2시간 혼이나 야 끝나는 것을 익히 알기 때문에 무조건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만 반복했을 것이다.

나는 너무 서럽고 화가 나고 서운해서 할 말도 없었다.

결국 둘 다 한 숟갈도 먹지 못했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내가 뭐를 그렇게 잘못한 것인지? 무슨 죽을죄를 지었길래?? 임산부가 밥 먹으러 밖에 나온 일이 이렇게 큰소리로 혼날 일인가? 싶었다.







다음 날 아침에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해서 나보고 시아버님에게 잘못했다고 무조건 빌라고 하셨단다.

뭐를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면 아버님이 용서해 주실 거라고 하셨단다.

그 당시에 나는 시부모님 앞에서는 무조건 죄인모드였다.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 만 했었다.

두 분 앞에서 맨발을 보인 적도 없고 여름에도 반바지도 입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걸 두 분 다 싫어하셔서 워낙 유교문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중시하시고 예의범절을 중요시하시는 분이시구나라고 생각했다.

친정도 그런 부분에 엄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아들에게는 그런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관대하셨다.

남편이 시부모님 앞에서 벌러덩 누워있어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 나는 어릴 때는 아빠 앞에서 스스럼없이 지냈지만, 커서는 친정 아빠 앞에서 벌러덩 누워 본 적도 없고 하다못해 어깨도 짚지 못하도록 배웠다. )

이게 모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어째서 아들은 되고 며느리는 안된다는 말인가?

결국 며느리를 본인들 입맛에 맞게 길들이고 싶으셨던 것이다.






나 때문에 남편이 중간에서 난처해지는 것이 싫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우선 시어머님께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드렸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37일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안 해서 니 아버지가 화가 엄청나셨어~~~~( 딸로 생각하지도 않으시면서 밀 끝마다 니 아버지라고….)

니가 그동안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안 해서 아버지가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다고~~~~(예나 지금이나 엄청 교양 있는

척하시는 말투가 정말 거북하다)

네~~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그래 아버지께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해서 무조건 죄송하다고 빌어. 그럼 다 용서해 주실 거야~~~”



아버님이 화가 나신 이유가 내가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안 한 것 때문이란다.

내가 본인을 걱정시켜서

진심으로 내 걱정이 되셨다면, 왜 본인들은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못하실까???!



결혼 얘기가 오갈 때 ‘효’라는 것이 무엇이냐? 에대해 몇 시간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교육 아닌 교육을 받았고,결론은 매일 아침에 문안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드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혼 후에 시어머니께 매일 아침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드렸다.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하면 항상 같은 말을 하셨다.

“왜 일을 안 구해? 요즘 세상에는 외벌이 힘들어. 내가 누구한테 부탁해 줄까?”

나는 결혼 전에 이미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할 것이라고 누차 말했지만, 어디로 들으신 걸까? 나와 남편이 이미 합의된 내용인데 왜? 시어머니는 매일 통화할 때마다나의 취직을 강요하실까?

(시어머님도 사회생활이라고는 1도 안 해보신 분인데 왜 며느리한테 강요하시는지??)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끊고 나면 기분이 항상 나빴다.

매일 아침에 통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해야 했기 때문에하루의 시작을 망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입덧을 하면서부터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하기가 정말로 싫었다.

안 하다 보니 더욱 하기 싫어졌고 그게 37일이 되었나 보다.

아니 정말 그렇게 내가 걱정됐다면, 왜 두 분은 37일 동안 나에게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한 번을 안 하셨을까??

진심으로 걱정이 되면 시부모라도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왜 며느리에게 오는 전화만 받으셔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정말 소름 끼치게 싫었던 것은날짜를 세고 계셨다는 거다.

아버님은 바깥일이 바쁘셔서 그런 날짜를 세고 계실 분이 절대 아니다.

어머님이 날짜를 세고 아버님을 부추겨서 화가 나게 하신 게 틀림없다.

만약 어머님이 내가 정말 걱정이 되셨다면, 나에게 미리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한 번 하셔서 언질을 해주셨어도 됐는데, 언질은커녕 아버님의 화를 돋우신 거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하는데, 아버님은 나를 이뻐하실 틈도 없이 어머님의 이간질에 나를 밉게 보시고 한 번도 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신 적이 없었다.



최근에서야 어머님 눈치를 덜 보시는 건지, “이쁜 며느리랑 같이 사진 찍자 ” “ 니가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해 주니 고맙다. “ 하시기도 하시며 표현하시는데, 신혼 초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시어머니의 등쌀에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가 힘들겠구나,싶은 생각이 다시 강하게 들었다.



/@todobie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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