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6dad664f134d4c4/882
개인적으로 중국 역사 중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어지러운 시기 다양한 영웅호걸들이 등장하는 삼국지의 배경인 삼국 시대이고, 그 다음이 초한지의 무대가 되는 춘추전국시대입니다. 그리고,
brunch.co.kr/@6dad664f134d4c4/882
지난 번 다룬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를 좀 더 이어나가 볼까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백이 숙제 주려 죽던 수양산으로 가오릴까?”로 우리에게 친숙한,
백이 숙제에 대해 말씀 드렸지요.
두개의 머리는 없다며 부모, 형제도 없을 정도로 권력과 돈 싸움에 치열한 역사에서,
형제 간에 왕위를 서로 양보하고,
“부끄러운 세상이다. 우리가 어찌 주나라의 곡식으로 먹고 살아가겠는가.”
라며 현실을 개탄하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살다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줍니다.
요즘 말로 하면 속세에 실망하고 욕심을 버리고 자연인이 된 것인데,
자연인들이 이것 저것 해먹고 집도 짓고 사시는 것을 보면, 이 분들이 왕자 출신이라 아무래도 생존력은 조금 약하지 않아서 안타깝게 그렇게 가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태공이나 장량처럼 욕심을 버리고 세월을 낚고 신선처럼 살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보길도에서 한량(?)의 삶을 보내고 가신 윤선도 님도 계시고요. 원래 먹고 살만하셔서도 있었겠지요.
지난 시간에 길어져서, 공자가 백이 숙제를 칭송하는 말씀까지는 전달 드리지 않았는데요.
공자 왈,
도가 같지 않은 사람과는 더불어 일을 꾀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 된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는 말씀처럼,
세상이 흐려지면 비로소 깨끗하고 맑은 사람은 드러나 빛이 난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함께 해야 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주지요.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도 마음이 맞아야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 있는데,
앞의 이야기들과 함께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일을 해 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유명한 인터넷 바카라.
인터넷 바카라과 포숙의 이야기입니다.
백이 숙제처럼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인터넷 바카라도 역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 줄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은 유명한 말이지요.
“나를 낳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인터넷 바카라이다.”
인터넷 바카라이 한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신지요?
저는… ㅎㅎㅎ
40 넘어 인생을 잘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왜 인터넷 바카라이 이렇게까지 말했는지 다음 이야기를 들어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제나라의 양공에게는 아들 규와 소백이 있었습니다. 차기 왕위를 노리고 경쟁하는 사이였지요.
그런데, 인터넷 바카라과 포숙은 친구이면서도 섬기는 주인이 달랐습니다.
포숙은 소백을, 인터넷 바카라은 규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인터넷 바카라은 규를 왕위에 올리려다 소백에게 활을 쏘아 말에서 떨어지게 만들지요.
그런데, 화살은 소백의 허리띠를 맞추고, 소백은 죽지 않고 규를 제치고 왕위에 오릅니다.
그가 바로 춘추오패 중 한 사람인 제나라 환공입니다.
(참고로, 제후를 모아 회맹의 맹주가 된 자를 패자라고 합니다. 제나라 환공, 진나라 (晉) 문공, 진나라 (秦) 목공, 송나라 양공, 초나라 장왕 이렇게 다섯 패왕이 바로 춘추오패지요.)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바카라이었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큰 일 난 것이지요.
당연히 일단 도망가야 했을 것입니다.
후에 제나라의 재상으로 40년 동안 정치, 군사, 경제 등 모든 방면에서 개혁을 단행하고 환공을 춘추시대 첫번째 패자의 위치에 올라서게 한 인터넷 바카라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잡혀서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이제는 왕이 된 환공이 왕자일 때 자신을 죽이려 한 자를 살려둘 리가 없었지요.
이때 인터넷 바카라이 등장합니다.
“참으소서.
신하된 자로서 그 누가 자기 주인을 위하여 일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넷 바카라이 주공을 쏜 것은 그가 규를 주인으로 섬겼기 때문일 뿐입니다.
이제 주공께서 과거를 용서하시고 그를 쓰시면 인터넷 바카라은 마땅히 주공을 위해 활로 천하를 쏠 것입니다.
만약 주공께서 이 제나라만으로 만족하신다면 신 하나로 충분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천하를 얻으려 하신다면 반드시 인터넷 바카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주공께서는 어찌 그까짓 허릿대 맞춘 일에만 집착하십니까?”
환공은 결국 포숙의 말을 수용하고 심지어 인터넷 바카라을 재상으로 등용했습니다.
거기다, 포숙은 인터넷 바카라을 천거한 후 스스로 인터넷 바카라의 아랫자리에 들어가 일하는 겸손을 보였습니다.
무슨 짓이라도 해서 다른 사람을 밟고 어떻게든 일단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과는 많이 대조되는 모습이지요.
여러분들이었다면 화가 나서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려는 군주 앞에서 목숨을 걸고 이렇게 나설 수 있으셨을까요?
그리고 목숨만 구해준 것이 아니라, 박힌 돌로 당연히 자신이 재상이 될 수 있는데 그 자리를 친구에게 양보하고 그 아랫자리로 들어가실 수 있었을까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나라 정사를 맡은 인터넷 바카라은 재주를 발휘하여 상업과 유통업을 발전시키고, 재물을 축적하여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군대를 훈련시켜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 인터넷 바카라을 죽이려 했던 환공은, 그의 공을 기려 중부, 즉 어버이와 같은 존재라고 불렀지요.
포숙이 없었다면 재상 인터넷 바카라도, 패왕 환공도 없었을 것입니다.
인터넷 바카라은 포숙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가난하게 살 때 인터넷 바카라과 장사를 한 일이 있었다.
나는 장사를 해서 얻은 이익을 나누어 가질 때 인터넷 바카라보다 더 많이 가졌다.
그러나 인터넷 바카라은 나를 탐욕스럽다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가난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번은 내가 인터넷 바카라을 대신해 일을 도모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만 그 일이 잘못되어 인터넷 바카라을 궁지에 몰아넣고 말았다.
그러나 인터넷 바카라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람에게 운이란 것이 있어 유리한 때도 있고 불리한 때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벼슬을 할 때 세 번이나 임금에게 쫓겨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바카라은 나를 못났다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세 번 싸우다가 세 번 달아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바카라은 나를 비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나에게 노모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낳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인터넷 바카라이다.”
인터넷 바카라도 알고 보니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네요 ㅎㅎ
사기와 손절이 난무하고, 잘 나가면 옛 친구도 무시하기도 하는 세상에서,
인터넷 바카라과 포숙의 우정은 큰 울림을 줍니다.
또한, 인터넷 바카라의 재주보다 포숙의 사람됨을 더 칭송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지음 (知音) 자신의 소리를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이지요.
이런 친구가 있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거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아름다운 만남이 있는 삶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