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지럽고 어쩐지 힘이 없다. 올해 시작을 독감으로 시작했는데 겨우겨우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아프다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다. 이제 겨우 1월 15일이니 새해 첫 달의 반도 안 지났는데 심지어 세 번째 아픈 중이다. 그냥 콧물만 나는 거면 조금 참고 말겠는데 귀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탈 때처럼 귀가 먹먹하니 압력이 느껴지면서 침을 삼킬 때면 찌르는 듯한 통증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고민하다가 이비인후과에 갔다.
사진을 보니 왼쪽에 콧물이 꽉 차 슬롯 머신 프로그램. 선생님이 한 번 콧물을 빼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빼도 빼도 계속 차 슬롯 머신 프로그램. 귀 사진도 찍어 보는데 압력 때문에 고막이 함몰된 것처럼 보인다. 어른이니까 이 정도고 아이들이었으면 중이염이 왔어도 진작 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건 망설일 것도 없이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지난주에 잠깐 몸이 안 좋았을 때가 신호였던 것이다. 그때 대충 집에 있는 약을 집어 먹었더니 콧물도 가시고 몸도 좋아진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야말로 착각이었고, 맘대로 약을 먹어서 오히려 병을 키운 꼴이 되었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감기는 아니다. 비염도 감기는 아니다. 작년 봄의 일이었다. 학교에 근무하는 외국인 선생님이 코를 훌쩍이길래, "어디 아파?"하고 물어봤더니 "Sinusitis."라고 말했다. 엥. 모르는 단어다. 그런데 대충 눈치를 보아하니 비염이나 슬롯 머신 프로그램 나타내는 것 같아서 아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재빠르게 검색해 보았다. 축농증은 sinusitis구나. 그렇게 알고는 넘어갔다.
가을이 되었다. 통화를 하는데 친구가 심하게 기침을 해 댄다. 이 기침이 벌써 두 달째 가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 도대체 너 "왜 감기가 안 낫는 거니?"하고 물어봤더니 감기가 아니라 bronchitis라고 한다. 아니 이건 또 뭐지. 그냥 말로 했으면 못 알아듣고 그게 뭐야 하고 물어봤을 건데 문자로 묻고 답했기에 얼른 검색해 보고 아는 척했다. bronchitis는 기관지염이었다.
겨울이 되자 이제는 내가 아팠다. 목이 너무 아파서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너는 어디가 아픈 거래?"라는 질문을 받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목이 부었대 정도의 'sore throat'으로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다. 그래서 또 빠르게 검색해 본다. "후두염이래. 후두염은 laryngitis슬롯 머신 프로그램 뜬다. 외국인 친구들 덕에 몰랐던 염증 이름을 세 개나 알게 되었다.
순간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럼 비염은 슬롯 머신 프로그램 뭐라고 하지? 그동안 나는 allergic reaction, 즉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단어로 비염을 설명해 왔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병 이름 끝에 'itis'가 공통으로 붙는 것 같다. 관절염이 arthritis안 것과 피부염을 dematitis라고 했던 것도 문득 떠올랐다. dermat-라는 접두사가 붙으면 피부에 관련된 단어들이다. 그전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외웠는데 이제야 공통점이 보인다. 그렇다면 비염도 itis가 붙을 확률이 높다. 찾아보니 비염은 의외로 쉬운 단어였다. rhinitis. 뭐가 쉬워요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코뿔소를 rhinoceros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외우기 쉽다. rhino는 코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코에 염증이 생겼으니 한자로 코 비(鼻)를 써서 비염인 rhinitis가 되는 것이다.
sinus는 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인 부비강을 뜻한다. 그러니 부비강에 농이 차서 생기는 염증을 가리키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은 sinusitis가 된다. 후두는 larynx, 기관지는 bronchus. 그리고 오늘 나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 직전까지 갔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도 찾아본다. 이건 좀난이도가 있다. otitis media. otitis는 이염, 즉 귓병을 이야기한다. otic이 '귀의'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media는 중간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간에 있는 바다라는 뜻의 지중해를 가리키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도 theMediterraneanSea라고 한다. 중세 시대를 가리키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Middle Age가 대표적이지만 '중세의'라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medieval'을 쓴다. 물건의 중간 사이즈가 medium인 것도 다 여기서 나왔다. 그러니까 otitis media는 중간에 있는 귀에 생긴 염증, 그래서 중이염이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재미있는 부분이 이런 점이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그냥 표음문자 같지만 라틴어나 그리스어 등 다른 언어에서 파생된 것이 많이 있다. 거기에 잘 모르고 넘어갔던 우리말의 일상적인 단어들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슬롯 머신 프로그램 공부를 하는 것은 또 우리말인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로 인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있다.
참, 오늘의 핵심인 itis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 itis는 접미사로 신체기관의 염증을 의미하는 병리학 용어이다. 그리고 우리말로도 어떤 것을 과도하게 좋아하거나 지나치게 몰두하면 병이라고 하는 것처럼 슬롯 머신 프로그램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래서 이 itis를 뒤에 붙이면 꼭 병이 아니더라도 비정상적인 상태나 상황, 경향, 집착 등을 나타내는 말로 확장이 되기도 한다 (a suffix used in pathological terms that denote inflammation of an organ ( bronchitis; gastritis; neuritis ) and hence, in extended senses, nouns denoting abnormal states or conditions, excesses, tendencies, obsessions, etc. ( telephonitis; baseballitis ). 그리고 읽을 때는 '아이티스[아이리스]'로 읽는다. 브롱카이티스 / 사이너사이티스 / 래린자이티스 / 오타이티스 / 롸이나이티스 / 알쓰라이티스 / 덜마타이티스.
우리말로도 염증과 통증은 다른 것처럼 슬롯 머신 프로그램도 통증을 뜻하는 단어는 또 따로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따로 다뤄 봐야겠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날 때는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염증이라는 뜻의 inflammation을 쓰면 된다. 거기에 of ear (귀) / of knee joint (무릎)과 같이 신체 부위를 뒤에 붙여도 되니 더 간편하다. 그래도 알아두면 좋은 단어들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