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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이 뜨끈뜨끈하니 맛있어 보여서 두 팩을 집는다. 나에게는 마트에만 가면 발동되는 습관이 하나 있다. 먹거리든 생필품이든 항상 두 개씩 사는 바카라사이트. 자체 원 플러스 원인 셈이다.


아이들이 다 독립을 해 주식 거리를 많이 살 필요가 없는 데도

두 개씩 사는 이유는 근저 거리에 사시는 부모님 때문이다. 물건을 바구니에 담는데 이런 내 모습에 기시감이 느껴진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매일매일 오늘은 어떤 간식을 살까 궁리했지만 다 떠나고 없는 지금도 여전히 간식 살 생각을 하는 나를 보고 있자니 우리는 평생 바카라사이트(가족이든 남이든)를 돌보며 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 배낭여행객들에게 익숙한 카우치 서핑(Coach Surfing)에는 축소된 인생이 들어있는 것 같다. 지금이야 널리 알려져 새로울 게 없을지 모르지만 이십여 년 전 이 문화의 사례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굉장히 놀랐다. 무료로 서로 숙소를 제공하고 상황이 되면 가이드도 받는 비영리 커뮤니티인데, 네트워크상으로 미리 연락을 주고받은 후 참여자는 여행자에게 집의 남는 방을 숙소로 제공하는 바카라사이트. 잘 이용한 여행자는 다음에 마침 자신의 나라를 방문한 여행객이 있으면 그 역시 자신의 거처를 무료로 제공한다. 대부분은 내가 도움을 받은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다. 고마운 마음이 크면 그 커다란 마음을 간직해 다른 이에게 베푸는 이 문화에 감화되었던 적이 있다. 물론 타인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할 바카라사이트. 미국의 한 대학생이 시작했다는 카우치 서핑을 비록 배낭여행 때는 해 보지 못했지만 그런 문화의 존재가 마음을 충만하게 한다.


지난주 지하철에서 내려 개찰구로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점차 잦아지더니 내 옆에서 멈추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바카라사이트 나에게 무언가를 건네는 것이었다. 아, 내 카디건. 선물 받은 고가의 것이라 더 기뻤다. 지하철 의자에 앉아 옆 빈자리에 벗어놓고 내릴 때는 깜빡하고 그냥 내린 것이다. 그걸 이 바카라사이트 마침 보았는지 가져다준 것인데 웬만하면 “아줌마”라든지 “저기요”라면서 불러세워 건네줄 만도 한데 부리나케 들고 와 조용히 전해주는 그 손길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문득 예전의 한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모임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바카라사이트가 서툰 말투로 목적지 위치를 물었다. 중국 여행객이었다. 내 외국어가 신통치 않아 가는 방법을 알려주기가 난감해 그냥 모르겠다고 할까 하다가(그 당시에는 외국어 변환 앱이 상용화되지 않았을 때이다) 그들이 찾는 목적지가 그리 먼 곳도 아니라 직접 데려다주었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두세 정거장인가를 더 가서 내려주고 갔던 길을 되돌아 왔다. 덕분에 조금 늦어 왜 늦었냐는 친구들의 질타를 들어야 했는데 사정을 말하자 어떤 친구가 “오늘 행동이 네 복을 쌓을 거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여러 사람의 선의는 보이지는 않으나 힘이 세어서, 모이면 이 세상을 유지하는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사회의 한쪽에서는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많은 이들은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마음 다쳐 울며 지내고 있을 바카라사이트. 가엽고 딱한 상황에 가슴이 아리고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세상을 상호의존적이라 보는 많은 이들의 온정과 배려가 이 사회의 큰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고 본다.


사람은 저쪽에서 상처를 받고 이쪽에서 위로를 받는다. 인생은 평생 누군가에게는 빚을 지고 누군가에게는 빚을 갚아나가는 과정이 아니겠나 싶다. 그게 돈일 수도, 사랑일 수도, 돌봄일 수도 있을 바카라사이트. “오른쪽 담을 허물어서 왼쪽 담을 메우는 게 삶”이라 했던 어느 작가의 말이 와닿는 요즘이다.


사회도 생명이 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출혈이 심하면 수혈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수혈을 해 주는 많은 이들이 있어 이 사회는 좌초되지 않을 바카라사이트라고 낙관해 본다.
“너무 멀리만 내다보면 암담해지니 오늘 하루를 잘 살자”고 하신 박완서 작가의 말씀을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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