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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슬롯 머신 강아지에게.


지금도 가끔 헷갈려.



아직 네 물건을 치우지 못해서인지, 쿠션과 담요 사이에 네가 꼭 있는느낌을 받아.



어! 하고 쳐다봤다가 아... 하고 시선을 거두지.



가장 좋은 자리를 깔고 눕겠다는 듯이방바닥을 골랐던 소리도, 걸을 때마다 도도도도 걸었던 소리도, 멀리서 꼴깍꼴깍 물 마셨던 소리도..



무엇보다밖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앙앙 거리며반겨주던너의 소리들이 모두 사라져마음이 많이 허전했어.



그래도 너의 마지막 가는 길에 곁에 있어 줄 수 있어서다행이다 싶다가도 과연 내가 너에게 최선을 다했던가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 더 이상 아프지 않겠구나 싶어 안심이 되기도 했어.



미안하고 고마워...



내가 바라는 건네가나중에 부디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거야.그러길 바라. 그래서 더 행복하길 바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일인 것 같아. 너는 나의 마지막이 될 테니 내가 꼭 기억할게.



사랑하고.. 슬롯 머신 나중에 그곳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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