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은 제조사가 권장하는 시간의 오차 범위 내에서 우려냈을 때최적의 맛과 향을 낸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슬롯 머신 만났을 때에는고민이 된다.
‘아까우니까 조금만 더 슬롯 머신?’
티(Tea)는 긴 시간을 우려냈을 때 텁텁하고 쓴 맛이 난다.결과는분명알고 있다. 홍차, 녹차, 둥굴레차 등 거의 모든 티에서 동일한 현상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슬롯 머신은 레어 아이템이다. 슬롯 머신의 개당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힘든 제품이다. 이러한 아이템이 앞에 있을 때에는 내적 갈등 및 자기 합리화에 빠지기 시작한다.
'잘 우러나지 않아서 밍밍하면 어쩌지?'
'조금 늦게 슬롯 머신 건 괜찮지 않을까?'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1분 30초를 우려내야 하는데과감하게 20초를 더 우려낸다. 슬롯 머신 꺼낼 때 흘러내리는 물까지 받아낸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털어낸다. 그러고 나서 차를 한 입 머금는다.
‘아.그냥 1분 30초에 꺼낼걸...’
텁텁하다. 이번에도 후회한다. 시간을 30초 앞으로 되돌리고 싶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텁텁한 맛은 물을 더 부어도 회복이 안된다. 이미 여러 번 겪은 일이다. 이 실패의 끝은 항상 반성으로 끝난다. '다음에는 꼭 제시간에 슬롯 머신야지'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