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개업하자! (4) - 전자슬롯 머신 이사하기

차세대 전자슬롯 머신은 ... 괜찮을까?

어쏘로 일할 때, 나는 계속 '법률사무소'만 다녔다. 무슨 말이냐면, '변호사 000 법률사무소'에 채용되어 월급을 받으며 다녔기 때문에 '법무법인'의 전자슬롯 머신 아이디가 아니라 '변호사 000' 혹은 '변호사 로지마'의 전자슬롯 머신 아이디를 사용해서 전자슬롯 머신에 서면을 제출하거나 했다는 것이다. 근데 이제는 법인에서 개업을 했으니, '법무법인 00'의 아이디를 써서 '법무법인 00 담당변호사 로지마'의 형태로 전자슬롯 머신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 전자슬롯 머신 아이디를 탈퇴하고 법무법인 00에 소속변호사로 새로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쉽지 해보면... 사건 하나 꼬일 뻔했다. (*직전 시리즈인 '내 돈 내놔!'의 노동자 씨는 원래 친한 사람이라 알아서 배당금 확인하라고 시켜도 됐는데, 만일 의뢰인에게 전자슬롯 머신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대리인 사임을 했기 때문에 내가 님대신 배당금 확인을 할 수 없으니 님이 전화하라고 시키면?;; 이건 좀 아찔한데)



1. 진행 중 슬롯 머신 사임하기

진행 중 사건 사임하는 건 쉽다. 그냥 싹 사임서 내고, 전자슬롯 머신 진행 동의 철회하고, 재판부에 전화해서 전자슬롯 머신 대신 우편으로 받게 해달라고 하면 된다. 나는 금방 될 줄 알고 재판부에 전화는 안 했다. 근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내 전자슬롯 머신 아이디로 등록되어 있는 진행 중 사건은 2건밖에 없었기 때문에(모든 사무실이 그런 것 같진 않은데, 우리 회사는 전부 대표 아이디를 사용했다) 이건 정말 금방 끝났다.



2. 진행 중이 아닌 슬롯 머신 없애기

이게 정말 아찔하다. 이건... 사람이 직접 해주는 거더라고?

전자슬롯 머신에는 '진행 중이 아닌 사건'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왠지 남아 있는 가처분 사건, 완료사건보관함으로보내버린 사건, 2심 진행 중이라 남아 있는 1심 사건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을... 사람이 처리해줘야 한다.


완료슬롯 머신보관함에 있는 것들은 죄다 되살려서 '진행 중 슬롯 머신' 탭으로 되돌리고,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받고, 민사본안/신청슬롯 머신 여부를 작성해서 이것들을 지워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것이다... 나랑 처음 상담했던 상담사분 성함을 기억해서 메일에 작성해야 하고, 그분과 이후 소통하기 위해서 처음 연락했던 번호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별로 필요가 없어 보여서 내 방에 유선전화를 안 놓고 업무용 핸드폰만 쓴다. 처음에 직원분께서 전자슬롯 머신 다루는 걸 도와주셨는데, 엑셀파일과 hwp파일에 누락된 게 있다고 해서 상담사분과 다시 연락을 했더니 처음에 전화한 번호가 뭐였냐고 여쭤보시더라고)


그럼... 며칠 후 진행중슬롯 머신이 0으로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3. 전자슬롯 머신 새로 가입하기

법인 계정에서 나를 등록하고, 거기서 내 계정을 만들어서 가입하면 된다.



4. 진행 중 슬롯 머신 위임장 다시 내기

위임장 다시 내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경유증표를 다시 낼 때, 무료(면제) 경유증표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를 뻔했다. 직원 없이 혼자 슬롯 머신는 경우 꼭 기억하기~



이제 드디어 밀린 슬롯 머신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별로 안 밀렸다)


근데 설 지나면 차세대 전자슬롯 머신이 도입된다던데, 과연... 그건 괜찮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