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778일 동안

우리가 만난 지 1,778일이다. 한 번의 거절을 겪었고, 두 번째 허락을 했다. 처음 우리는 매일 만났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멀어져 갔다.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일방적인 마음에 틈이 벌어졌고, 뜸해진 우리는 서로에게 흐릿해져 갔다.


그리워질 때면 가끔 만나러 왔다. 조용히 서랍에 넣어두고 조용히 다시 나갔다. 서랍을 열고 슬롯사이트 만나기도 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멀어져야만 했을까. 열정이 가득한 서랍 안은 허무만이 가득했다.


그럭저럭 지내는 일상들을 서랍 안에 넣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던 슬롯사이트이. 쓰다가 멈춰 버린 슬롯사이트이 서랍 안에 쌓이고 쌓였다. 우리는 여전히 늘 만나고 있었다.


슬롯사이트 세상에 보였다. 어떤 글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어떤 글들은 수식어를 달고 나에게로 다시 왔다. 입선, 가작, 장려상, 최우수상이라는 수식어들이 내 글 앞에 붙여졌다. 글들이 수식어를 붙이고 나에게 올 때마다 통장잔고도 미비하게 늘어났다.


슬롯사이트 떠났다고 생각했는 데 한번 도 슬롯사이트 떠난 적은 없었다. 고요한 새벽시간 노트북 전원이 켜지고 너에게로 갔다. 슬롯사이트 만나러 온 수많은 작가들의 글이 보였다. 슬롯사이트 만나기 위해 글을 썼고 글은 발행 버튼을 지나쳤다. 어색함에 그랬다. 글이 어색했고, 너도 어색했다. 용기를 내어 볼까. 망설여지는 이유가 뭘까.


잘하고 싶었다. 멋진 글을 쓰고 싶기도 했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잘하고 싶었던 걸까.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아니었다.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과대 포장된 글들에 거품이 빠지고 글은 볼품없어졌다.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해 여러 겹의 포장을 했다. 잘 쓰인 슬롯사이트 모방했다. 글이 그럴듯해 보였지만 안은 텅 비었다. 내가 없는 글은 내 글이 아니었다.


만나지 않았다. 너도. 글도.


잘 쓰인 슬롯사이트 읽었다. 서점에 가고, 도서관에 가서 잘 쓰인 슬롯사이트 읽었다. 읽고 또 읽으며 쓰기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는 데 쓰고 싶어 졌다. 또다시.


노트북 전원이 켜지고 너를 만나로 갔다. 서랍 안에 넣어 둔 슬롯사이트 하나 둘 읽었다. 쓰기만 했던 슬롯사이트 읽었다. 쓰다가 멈춘 글은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글로 다시 만났다. 잘 쓴 글이든 그렇지 않은 글이든 내가 쓴 글이었다. 발행 버튼을 누르고 너를 만났다. 사람들의 라이킷 알림이 울렸다.


두려웠다. 아무것도 아닌 게 될까 봐. 내가 쓴 슬롯사이트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게 불안했다.

슬롯사이트

글은 사라지 않았다. 1,778일 전 슬롯사이트 처음 만난 날 발행했던 글을 읽었다. 어리숙한 표현들이 가득하고, 문장이 뒤죽박죽인 글에 내가 있다. 순수하게 슬롯사이트 만나러 갔던 내 글이었다.


지금까지 400여 편이 넘는 글을 발행했다. 매거진에 기록되었던 슬롯사이트 모아 브런치북을 만들었고, 브런치북은 책으로 출간되어 서점과 도서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260527


1,778일 동안 서랍 안에 넣어두었던 슬롯사이트 꺼내어 공모전에 응모했고, 당선된 슬롯사이트 모아 하나의 책으로 다시 만났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8725187



브런치 슬롯사이트 만난 날 1,778일 동안. 네 권의 책을 출간했고, 곧 나올 두 권의 책과 함께 한다면 6권의 책을 만났다. 모든 시작은 브런치 너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