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불던 바람이 폭설까지 초대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산더미처럼 쌓인 눈으로 세상이 하얗다. 어디서 저 많은 눈이 왔는지 궁금하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온다고 하는 기상예보를 들어서 오나 보다 했는데 엄청나게 쌓였다. 가까이 사는 아들이 일 끝나고 눈을 치러 오겠다고 하는데 힘들게 하루 종일 일하느라고 지친 아들을 기다리느니 남편과 함께 살살 쳐보려고 나가보니 눈이 보통 온 게 아니다. 남편이 눈치는 기계를 손 보는 사이에 나는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려고 간다.
눈이 많이 쌓인 앞뜰에 오늘아침에는 토토사이트추천 발자국도 없다. 지난밤에 무섭게 바람이 불어서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나 보다. 갑자기 한파가 닥쳐와서 길짐승들이 갈만한 곳이 없을 텐데 겨울에 용케 살아남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동네에 사는 토토사이트추천 한 쌍을 오며 가며 만나는데 눈같이 흰 털옷을 입어서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여름에는 진회색의 옷을 입어서 풀숲에 앉아서 쉬거나 자고 있으면 잘 보이지 않아서 지나가다 깜짝 놀라기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아가는 지혜가 있다.
토토사이트추천들은 계절에 따라 털이 바뀌어천적으로부터 피할 수 있어 번식이 가능하다. 오래전 아이들이 어릴 때 토토사이트추천를 뒤뜰에서 기른 적이 있다. 동네에 사는 딸의 친구네에서 토토사이트추천가 새끼를 낳았는데 예쁘다고 두 마리를 얻어왔는데 봄과여름에는동네 언덕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풀을 뽑아 먹이며 길렀는데 가을이 되어 풀이 없어 야채를 사다 주었다. 그동안 자라서 어른 토토사이트추천가 되어 토토사이트추천우리를 빠져나와 도망가는 바람에 온 식구가 동네를 뛰어다니며 토토사이트추천를 잡아 온 적도 있다. 땅을 파서 도망을 가고 우리를 부수고 나가기를 몇 번 하면서 겨울에는 토토사이트추천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토토사이트추천들이 내 고민을 알기라도 한 듯이 한밤중에 어디론가 가버렸다.
풀을 뜯어 먹이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토토사이트추천들과 놀며 한 해 동안 지냈는데 텅 빈 토토사이트추천집을 보며 아이들도 우리도 한동안 마음이 안 좋았다. 어쩌다 우리 집으로 오게 되어 식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같이 산 정이 들어서 우리 집을 나간 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토토사이트추천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토토사이트추천는 말이 없다. 짖지도 않고 끙끙대지도 않는다. 아무 소리도 없이 오물거리며 풀을 먹고 빨간 눈동자로 사방을 살피고 커다란 귀로 적을 피한다. 갑자기 추워진 이 겨울에 어딘가 머물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름에는 어디를 가나 먹을 것이 많은데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에 무엇을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눈을 잔뜩 안고 있는 회색토토사이트추천는 넘어가다 말고 세상을 내려다보는 반달이 서성인다. 어지러운 세상이 걱정이 되어 차마 못 넘어가는 것 같다. 먹고살만하다 했더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미물인 토끼보다 어리석기 짝이 없다. 먹을 것 먹고 입을 것 입고 잠잘 곳이 있으면 되는데 욕심이 끝이 없다. 토끼 생각을 하며 집 앞에 쌓여있던 눈을 천천히 치우다 보니 사람 하나가 지나갈 정도의 길이 뚫렸다. 남편도 반대쪽에서부터 눈을 치는 게 보여 남편과 합류한다.
눈이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무릎이 잠길 정도로 눈이 쌓여서 눈을 치기가 힘든다. 한동안 쓰지 않아 일을 하지 않는 기계는 나중에 고쳐 보기로 하고 수작업을 한다. 급하게 할 필요 없다. 있는 것은 시간이니 천천히 치우면 된다. 집 앞 뒤로 여러 개의 눈산이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눈이 오면 아이들은 언덕으로 가서 썰매를 타고 눈에 굴을 만들어 눈 집을 만들고 굴 안에서놀았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손주들이 그렇게 논다. 눈은 여전히 내린다. 이슬비 같은 눈이 내리는데 그것도 눈이라고쌓인다. 다행이다. 이런 날은 비보다 눈이 오는 게 훨씬 낫다. 비가 오면 그대로 얼어붙어 세상은 미끄럼틀이 될 것이다.
노바스코시아에 폭설이 내려 충돌사고로 인해 여러대의 자동차들이 엉겨 붙어 꼼짝 못 하는 뉴스가 뜬다. 동네에 있는 병원은 환자들로 비명을 지르고 눈은 계속해서 내리는 것을 보니 아무런 말이 안 나온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눈과의 싸움이지만 하얀 눈을 보면 마음도 눈처럼 희어지며 깨끗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눈이 오면 치울 것이 걱정이지만 치우고 나면 상쾌하다. 같이 늙어가는 남편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삽질을 하며 토토사이트추천을 본다. 잔뜩 흐려있던 토토사이트추천이 파랗다. 세상은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살만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고난이 지나가면 또 다른 기쁨이 찾아오듯이 삶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도 내 마음을 바꾸면 달라 보인다. 싸우며 큰다는 말처럼 싸우며 철들어가고, 진통으로 새 생명이 태어나듯 좋은 일들만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일들이 오기 위해 나쁜 일들이 앞장서는 것이고 앞장서서 가는 모든 나쁜 것들이 좋은 일을 위해 방패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잔뜩 끼며 어둠이 찾아오던 어젯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런 날이 오기 위한 자연의 몸부림이었다. 사과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얼은 사과가 파란 토토사이트추천과 어우러져 눈이 부시다.토토사이트추천토토사이트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