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1년, 한명회는 자신의 정자(亭子) 압구정(狎鷗亭)에서, 중국 사신들을 접견하는 등 정계 은퇴 뒤에도 여전히 권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느 날 명나라 사신 접견을 명분으로 정자가 비좁으니, 임금이 사용하는 차일(천막)을 빌려달라고 건의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임금이었던 성종(成宗)은 속으로 ‘어쭈. 이 영감 봐라’하고, 고깝게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 권력에 아직도 취해 있던 한명회는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계속 고집을 피우다가 결국 임금으로부터 '부원군'이라는 벼슬 칭호를 박탈당하고 권력의 끈을 놓게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 62세였다. 그 일로 화를 주체치 못해 병으로 이어졌고, 병석에 누워 있다가 1487년 사망했다. 성종의 아들 연산군 때에는 폐비 윤 씨 사건과 관련하여 부관참시(剖棺斬屍)까지 당하게 되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다 이런 결과를 맞은 것이다. 이런 역사가 우리나라에만 있었겠는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최고의 장수라 불리는 천재 전략가다. 그런 그도 본인의 위치를 착각하기 시작하였다. 한(漢) 고조(古祖)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나는 군사를 몇 명이나 거느릴 수 있겠소?”, “폐하는 10만 정도 거느릴 수 있습니다.”, “그러하면 그대는?”, “신(臣)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이때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유방의 눈썹이 꿈틀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군사적인 면에서는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인간관계, 즉 처세술은 부족했다. 채우기만 할 뿐 넘침을 자제할 줄 몰랐다. 기발한 전술의 대가인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어려움 속에서도 유방을 도와 강력한 적인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 통일을 이루었다. 그러나 뒤끝이 있는 유방은 한신에 대한 대접이 시원치 않았다. 이에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불만을 품게 되었고,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다. 반란군을 진압하러 가자는 유방의 권유에 병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자, 유방은 그를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반란을 진압하였으니, 병중이기는 해도 축하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를 받고 궁에 들어갔다 바로 체포되었다. 죄명은 반역죄. 억울하다는 한신의 항의에 유방은 그의 병이 꾀병임을 입증하고, 그간 반란군들과 주고받은 문서를 내보이며 그를 사형에 처한다. 마지막까지 결백을 주장하며, ‘토사구팽(兎死拘烹)’이라,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았다.
유방이 대신들을 평가하며 “운주유악(運籌帷幄)이라, 장막에서 계책을 세워 천 리 밖의 승리를 거두는 것엔 내가 장량보다 못하고, 나라를 다스려 백성을 안정시키며 군량을 조달하는 데는 소하보다 못하고, 백만 군사를 이끌어 전쟁에서 승리하는 건 한신보다 못하다.”는 말을 남겼다. 여기 세 명의 대신(大臣) 이름이 나오는 데 ‘소하’, ‘장량’, ‘한신’이다. 천하통일 후 소하는 겸손하게 납작 엎드려 명예를 계속 이어갔고, 장량은 유방의 성격을 잘 파악하여 관직을 버리고 멀리 떠나 은둔하였다. 몇 번의 유방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반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공적을 믿고 유방에게 제왕의 칭호를 달라는 등(等), 주제 넘는 일을 벌이다, 버림받고 결국 사형당했다.
아버지는 고사(古事)나 역사 이야기를 잘해 주셨다. 역사는 반복되고, 그 속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얻어야 할 지식이 많다고 늘 강조하셨다. 그중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도 겸손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어느 문명(文明)이든 사람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겸손을 꼽는다. 노자(老子)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밝고,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하다 하였다. 그만큼 자신을 다스리기 힘들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1986년 6월. 육군 중위로 군 제대를 앞둔 나는 앞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 결과 ‘한 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다 가자’ 생각했다. 배우가 되겠다 결심했다. 동기들이 대기업에 취직할 때 나는 연극판에 뛰어들었다. 대학 연극 동아리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늘 주연 배우였다. 자신도 있었다. 대배우가 되어, 돈도 명예도 이쁜 여자도 얻자. 인생 어차피 도박 아니냐? 모든 걸 걸자.
부모 형제의 반대를 뿌리치고, 치열하게 노력했다. 명배우가 못됐다. 그렇다면 이번엔 위대한 연출자가 되어보자, 오페라, 연극, 창극(唱劇), 뮤지컬 조연출로 무대감독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운이 좋아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7년 유학까지 하였다. 귀국하여 열심히 노력했지만 위대한 연출자도 되지 못했다. 결국, 생활인이 되어 월급쟁이 무대감독이 되었다. 돈에 얽매여 자유롭던 삶을 마감하고 한 직장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60세 정년퇴직을 맞았다. 그 사이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크게 성공하여 멋진 차, 좋은 집을 사서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그 희망도 사라졌다. 가난은 늘 나를 따라 다녔다. 선후배 모임, 각종 모임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술값 계산하며 멋지게 살고 싶었던 욕망도 사라졌다. 그저 한구석에 찌그러져서 술만 축내는 한심한 선배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내겐 옹이로 남았다. 아직도 여전히 많이 아프다. 요즘은 독서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내 아픔을 다스리고 반성하며 살고 있다. 남은 삶이라도 잘살아보려고 노력 중이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말고.
겸손을 배우지 못하고 좌충우돌 살아온 나로서는, 나와 같은 어리석은 후손들이 더는 나오지 말라는 부탁으로 이 글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