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껴 쓰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재테크책을 읽으며 '메이저사이트'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우리 가족에게 필요하다 생각되어 시작했다. 생활비 카드가 보통 120-130만 원 정도 나오는데 90만 원으로 정했다. (외식, 주유비 포함!)
월 말이 되면 조금 빠듯해서냉장고 파먹기를 하기도 하고용돈(각각 30만 원)으로 서로 사주기도 한다. 메이저사이트은 '그래도 내가 남잔데 내 여자 밥은 내가 사준다'며외식할 때용돈카드를 자꾸만꺼낸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내 용돈카드로 외식한 적이 없다. 생활비에서 당연하게 써왔던 것들이 메이저사이트 용돈카드로 결제를 하니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메이저사이트은 옷과 운동화를좋아한다.운동화를 살 때마다내 것도같이사 온다.나는 운동화에별 관심이 없는데도 메이저사이트 덕분에 상자 째로 있는 운동화가 4-5켤레나 된다. 가격이 괜찮다, 디자인이 괜찮다, 기능이 괜찮다,발이 편해야 한다, 등의 이유로 자꾸만쌓인다.저걸 언제 다 신지? 버거운 마음이 들다가도차곡히 쌓인 상자를 보며메이저사이트의 마음이쌓인 것같아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메이저사이트 이후, 남편의옷과운동화메이저사이트가 줄었다.그럼에도운동화를 또 사 오는데'용돈으로 사 왔어'라며건넨다.나는고마운 마음으로받는다.
메이저사이트로당연히생활비가절약되니
돈을 아낀다는 장점이 있고,빠듯할 때 서로의 용돈으로 근근이 이어가는 재미와 고마움이 있다.
작년까지 쓰는 대로 썼고, 쓸만하니까 썼겠지 하며 한 달 한 달을 그저 그렇게 보냈다.
메이저사이트 후 월말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기도 하지만
새로운 한 달에 괜한 기분 좋음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떴는데 6월의 첫날인 게 기분을 좋게 했고 메이저사이트과 나는 고삐가 풀어진 망아지처럼 점심은 외식을 했고 오후에 쇼핑을 나섰다. 세일기간이니 메이저사이트이 한번 구경하러 가자고 했는데 정작내413잔뜩 사 왔다. 작년이었다면 생활비 카드로 결제를 했을 텐데 메이저사이트은 내 카드로 결제하라며 한발물러선다.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생활비를 아끼려고 하는 메이저사이트의 노력에 웃으며 결제했다.
한동안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이었다.나는 그동안먹고 싶으면 먹고, 가고 싶으면 가고, 사고 싶으면 다 샀다.(먹고 싶은 것은 간식이나커피한 잔,가고 싶은곳은 카페나 서점,사고 싶었던 것은 그래봤자문구류이다.)매일 가는 카페도 지겹고 문방구 쇼핑도 시들했던 차, 무지출을 따라 해 보았다. 간식 사 먹지 않고 집에서 챙겨 오기, 평일에 카페가지 않고 텀블러에 커피 타서 다니기.
일주일에 딱 한번, 주말에 카페를 가거나 서점에 간다. 카페에서 시간과 맛있는 커피가 소중해졌다.
메이저사이트는'메이저사이트하지 않는즐거움'뿐 아니라'메이저사이트의 즐거움'도 알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