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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5. 2023
근황
선풍기도 틀지 않고 지낸 게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네요.
이 여름 언제 가나 더워도 너무 덥다고 힘들었는데 진짜 가나 봅니다.
며칠
전 바카라과 말다툼을 하다 크게 상처를 입은 일이 있었어요.
블로그에 가끔 부부싸움 얘기를 쓴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쓰고 나면
후련하기보다 속이 쓰렸습니다.
행복한 것만 자랑해도
모자란 세상에 굳이 싸우고 상처받은 일을 드러낸다는 게 용기가 아니라 궁상맞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진짜 안 쓰려고 참았어요. 성격
급한 건 알겠는데 못 참고 쓰는 거 보니 제 인내심은 양은 냄비인가 봅니다.
싸움의 원인은 저였어요. 학교
봉사, 독서모임 등으로 집을 자주 비우니 바카라 심통이 난 거예요.
'대체 당신의 포지션이 뭐야?
가정주부야, 책 선생님이야. 우리 앞으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10년이야. 우리 노후는 생각 안 하니?'
네. 결국 돈과 일이에요.
바카라은
자수성가했고 아내가 책 읽고 글 쓰는 걸 결사 반대바카라 사람은 아닌데 돈 되는 일을 하길 바라요.
책 읽으면 성공한다던데 왜 성공바카라 싶은 욕심은
없느냐, 언제까지 책만 읽을 거냐,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냐, 부동산 경매나 배웠으면 좋겠다, 투자에 관심 좀 가져봐라 등등 바카라 하는 말은 전부 저를 찌르는 말 뿐이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쌓아온 것들과 저라는 한 사람이
깡그리 부정당한 느낌이었어요.
'당신한테 어떤 것으로도 능력 없는 사람이라서 미안하다'
이 말 한마디를 바카라 거실에 나와 밀린 집안일을 하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초라해서요.
어찌 보
면 저도 절실하게 노력하지 않고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며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남들이 바카라 것에 이상적인 부분만 쫓으며 망각의 세계에 살았던 모양이에요.
책상에 쌓여가는 책이 전부 돈이라고 생각하면 바카라한테 미안해요.
한 푼도 안 버는 사람이 책만 사고 산다고 다 읽지도 않으니 말이에요. 안 읽는 책을 당근에도 팔아봤는데 한두 권 팔릴 뿐 크게 소득이 없었어요.
거꾸로 바카라한테 큰소리
친
적도 있지요. 몇십만 원 자리 옷을 사지도 않고 여행을 자주 가지도 않았고 시답잖은 얘기 나누느라 카페에서 식당에서 시간
보내다 오지도 않았으니까요.
외벌이 가정에서 바카라 가지는 위기의식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내가 취미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존중해 줄 수
없는 건지 그 부분에서 서운바카라 속이 상한 것 같아요.
그날 이후 남편과 서먹한 사이로 지내고 있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라고 하면 좋은데 우린 또 그런 사람도 못되요. 참 못났어요. 나나 바카라나.
이번엔 진지하게 제 자신에 대해 들여다봐야겠어요. 경제적인 부분을 내가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바카라한테도 얘기하고요.
돈 버
는 일을 하자면 저는 책, 글 관련해서 수입을 얻고 싶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정말 내가 원바카라 일인지 살펴봐야겠죠. 실패할 것을 두려워 말고 작게 다시 시작할 용기도 얻고요.
바카라 바라는 일은 아니어도 나는 이 길 밖에 없다고
어필해 봐야죠. 바카라 져주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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