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립도서관에서 서가를 뒤지다 김광림의 희곡 《날 보러 와요》를 찾아냈다. 연극신에서는 오래전부터 화제작이었는데 나는 공연으로는 보지 못하고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이야기의 기본 골격이나 플롯은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와 같다. 주 내용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한 형사들의 분투로 채워져 있고 마지막이 열린 결말이라는 것도 동일하다. 인물에는 조금 변화가 있다. 김 반장이나 박 형사, 김 형사 등은 그대로지만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에 없던 박영옥이라는 여기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방레지 미스 김도 나온다. "향숙이"를 외치던 백광호 역할은 세 명이 나눠 맡는데 연극에서는 모두 같은 배우가 각각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연극이라서 가능한 설정이다.
희곡을 읽으면서 송강호나 김상경 등의 얼굴들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연극엔 디테일한 감정선이 많다. 박 기자나 김 형사, 미스 김의 로맨스도 있고 심지어 형사 중 하나가 바람을 피우는 에피소드도 슬쩍 등장한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은 그런 걸 과감하게 쳐내고 사건 해결을 위한 형사들의 열망과 형사라는 직업의 존재 가치에 대한 고민에만 집중했다. 그런 각색 결과 원작을 뛰어넘는 명작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살인의 추억》이 탄생했다. 이 작품은 미국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자신의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에 끌어다 쓸 정도로 반향이 컸다. 그래도 원작 희곡의 아우라가 어디 가지 않는다. '지만지드라마'는 희곡만 전문으로 내는 출판사인데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책값이 좀 비싼 편이다. 그래도 이런 출판사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PS :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에서는 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는 아니었다. 나난 이걸 유재하의 노래로 바꾼 것도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궁금하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라. 얇아서 반나절이면 다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