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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바카라 게임을 아름답다 하는가?
몸이 시원치 않은 관계로도 그렇고(신경통은 바카라 게임에 더 극성이라지?), 원래 성정 상으로도 그렇고, 난 바카라 게임보단 따뜻한 봄을 더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바카라 게임만 되면 늘 맘속으로 봄을 애타게 기다리다 못해 안달복달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몸이 아픈 후에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라 심각하게 바카라 게임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잠깐 장을 보러 나갔을 때 엄청난 추위에 정신이 차려졌고(내가 사는 곳 엄청 추운 곳이었지!라는),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차 타고 갔다 내렸다 잠시 잠깐이라는 것.
오늘 모처럼 햇살이 너무 좋고 날씨도 많이 풀려 오랜만에 산책을 감행했는데, 든든하게 입고 나가서인지 추위도 아픔도 견딜만했다.
위에는 4중, 아래는 2중에 두툼한 바카라 게임용 양말에 털신까지 착용했으니 어찌 보면 다소 과한 방한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암튼 춥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목숨 걸다 보니 그렇게 됐다.
따가운 햇살을 벗 삼아 자주 찾는 집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있는 숲에 들어서자 정말 나오길 잘했다는 벅참이 온몸에 번져왔다. 그전에 벌써 기분이 좋아진 남편은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남편이 기뻐하니 나 또한 기분이 많이 상쾌해져 왔다.
'이런 게 바로 사랑이겠지?'
라는 짧은 생각과 더불어 발걸음이 가벼워졌고, 잠시 아픔도 잊고 햇살과 상큼한 공기를 만끽했다.
그렇게 늘 가는 코스대로 도서관을 지나칠 때쯤 남편이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가보자고 했고, 그렇게 코스를 다소 우회해 우린 걷기를 이어갔다.
남편 왈 수영 대회가 있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별 볼일 없으니 그곳에서 바로 아웃한 우리는 바로 옆에 위치한 고등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대회가 있는지 그곳엔 일반인들이 많이 보였고, 첨으로 그곳에 마련된 실내 수영장을 구경한 다음 농구 코트로 가려고 했는데, 경기가 있다면서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고 담당자가 알려줬다.
미련 없이 우린 그곳을 빠져나왔고, 집으로 가는 길과 연결된 계단을 통해 오르니 훤히 내려다 보이는 육상트랙과 야구장이 눈에 들어왔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고요함 그 자체, 온통 하얗거나 회색 혹은 갈색, 즉 바카라 게임의 세상이 사방을 뒤덮고 있었다.
눈이라는 건 따뜻한 실내에서 감상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을 평소하고 있던 나로서는 많은 한국인들이 가까운 일본의 홋카이도를 바카라 게임에 방문하는 걸 선호한다는 얘길 처음 들었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설국인 캐나다에 살다 보니 어느덧 겨울이 되면 세상이 바카라 게임이 된다는 것, 그런 바카라 게임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과정이 있기에 봄의 찬란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고, 색색의 향연에 감사할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됐다.
추위가 두려우면 겹겹이 싸고 또 싸맨 후 외출하면 된다는 것(특히 목과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야 한다는 것)도 이곳에 살면서 터득하게 된 요령이고 말이다.
그렇게 추위에도, 바카라 게임 세상에도 길들여진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무튼 겨울이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겨울이 있음으로 봄이 혁혁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알게 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