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01. 괜찮아요, 엄마. 토토 바카라에요!

PART 1 토토 바카라가 이별을 준비 할 때

토토 바카라, 잘 잤어요?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부터 토토 바카라와 책 속에서 영원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해요.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쁜 날입니다. 오직 토토 바카라를 위한 책 한권을 만들어 토토 바카라에게 선물해 드릴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해요. 부디 이 책을 통해서 토토 바카라의 여러 날, 여러 아침과 밤이 포근하고 따뜻하길 바랍니다. 독자가 있는 한 책은 영원할 것이고,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우리는 책 속에 그렇게 함께 존재할 테니까요. 그렇게 매일 희망을 말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그날들 속으로 자유로이 여행 할 수 있겠지요?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열어요.


혹시 엄마도 저처럼 속 시끄러운 목소리를 만나셨나요? 힘든 일이 있진 않으셨나요? 지난밤에 안고 있던 문제가 아침에도 되살아났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요, 엄마. 토토 바카라니까요. 아침의 에너지에 모든 것들이 회복되는 것만 같습니다. 아침에는 우리 희망과 즐거움을 이야기하기로 해요.

참 신기하게도, 우리의 하루는 아침의 찬란함과 정오의 불같은 열기, 오후의 나른함과 무기력함, 저녁의 선선함, 밤의 어두움을 모두 안고서 흘러가는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다시 한 번 아침의 찬란함에 머무는 이 시간이 왔어요. 토토 바카라의 아침도 저의 아침처럼 밝고 환하면 좋겠습니다.

첫 책 자전적 치유 에세이인 <사라지고 싶은 너에게를 출간 한 후, 불편하고 무거운 글을 쓴 것 같은 마음에서 내려와서 그런 나를 받아들이기 까지 또 한참 시간이 걸렸어요. 토토 바카라에게도 힘들었을 그 시간을 돌이키니 참 대책도 없이 책으로 토토 바카라를 괴롭혔구나 싶었어요. 늘 흘러가고 변하는 것이 삶인데 그 순간의 마음을 굳이 잡아서 글 속에 묶어 두어야 했을까. 그냥 하늘과 바람 속에 마음들을 흩뿌려서 날려 버렸으면 어땠을까? 글로 붙들어 당사자인 우리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말고 말이죠.


그러나 나로서 다시 살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그런 책을 쓴 것에 가슴이 가끔 두근거리고 마음이 널뛰기를 해요. 그런 내 마음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읽는 그가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속에 투사된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제 이야기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이야기에 변형되고 녹아들어 가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저마다의 삶에 하루의 모습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토토 바카라. '아침의 찬란함과 정오의 불같은 열기, 오후의 나른함과 무기력함, 저녁의 선선함, 밤의 어두움'. 이 모든 순간들을 그저 사랑하면 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도 나와 토토 바카라를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부지런히 오늘도 아침에 몸을 일으켜 아침루틴을 채우는 시간을 사랑합니다. 토토 바카라의 루틴도 그렇게 부지런하셨잖아요. 늘 토토 바카라와 아빠의 아침을 기억합니다. 세상 가장 부지런했던 토토 바카라, 아빠가 내 안에 늘 함께 살아요. 행복한 기분이 온몸을 감싸고돕니다. 내가 해야 할 일, 영어, 글쓰기, 커피 한 잔. 그리고 카페 공간의 백색 소음.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심지어 때론 일로 인한 부담감마저도 축복으로 느껴집니다. 잘하고 싶어서 또 뭔가 사부작사부작 준비를 합니다. 자료를 만들고 맞춤식 수업을 위한 열정을 부려봅니다. 그리고 나를 위한 보상을 떠올립니다. 산길을 걷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사색하는 그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 행복합니다. 내가 나에게 허락하는 삶의 달콤한 시간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는 토토 바카라입니다.

삶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균형에서 행복과 충족감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과거의 저는 '해야 할 많은 일들' 앞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였던 것 같아요. 그러나 깨어나 다시 태어나 사는 삶은 '하고 싶은 일들'을 저에게 같이 꼭 가져가려 합니다. 매일의 하루에 온 인생이 담겨 있다는 말을 믿고 그렇게 오늘 하루를 인생 전체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마주치지 않고 싶은 나도 그냥 기꺼이 만나면서, 불편한 책을 썼다는 마음을 불편하게 그렇게 받아 들고 오늘도 나는 행복합니다.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말하는 순리에 '내맡기는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인생의 일들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고 멀어져 가며, 내게 오는 모든 일들에 물 흐르듯 나를 내맡기며 자유롭게 흐르기를 소망합니다. 삶이 나를 잘못된 곳으로 데려다 놓지 않을 것이라는 거대한 믿음으로 오늘도 힘을 빼고 그렇게 살아보려 합니다. 토토 바카라의 삶이 바로 그렇게 운명에 내맡기는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수동적이지 않은, 그 운명을 사랑하며 껴안아가는 모습이 저에겐 늘 뭉클함입니다.

오늘도 마음에게 말을 합니다. "괜찮아, 지금은 토토 바카라거든!" 아침에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희망을 말하며, 오늘도 아직 우리의 하루는 길고, 하고 싶은 일들은 많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오늘의 어느 오후를 기다립니다. 하루 종일 혼자여도 좋겠지만, 누군가 내 하루의 오후에 손을 내밀어 주면 꼭 잡고 같이 웃어 볼 것입니다. 그도 나도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고, 소중하니까요.


토토 바카라도 오늘 오후는 새로운 누군가와 함께 즐거우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