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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말할 때까지 듣기

1. 카지노 꽁 머니 4.3 사건이 정확히 어떤 건지 언제 알았나요?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정확한 시기를 말하기가 좀…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닌 것 같아서 쪽팔린다. 사회에 관심 없어 보이니까;;


2. 그런데 영국에서 카지노 꽁 머니 4.3 트라우마 연구로 학위를 받은 김지민 박사는 25살에야 4.3을 제대로 알았다며, 이를 "국가에 의한 교육권 침해"라고 명명한다. 이과를 전공한 김 박사는 학창 시절 때도 4.3을 짧게 지나쳤을 뿐이라 말한다.내가 4.3을 모르는 건, 오로지 나의 무지와 무관심 때문만이 아니라, 4.3을 조명하지 않은 시대의 잘못도 있다는 걸 듣고 무언가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3. 이건 지난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돌들이 말할 때까지 상영회에서 들은 얘기다.GV에 김경만 감독, 김지민 박사가 참여하고 오수진 PD가 진행을 맡았다. 수진과는 분노클을 함께하기도 했다. 카지노 꽁 머니 출신인 수진도 20대가 되어서 외가가 학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4.3을 겪은5명의 할머니가 등장한다. 그중 네 분은4.3 와중에 재판 없이 형무소로 보내진 수형인들이다.


4. 다큐멘터리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영화는 생존자의 증언으로 진행된다.타인의 고통을 촬영카지노 꽁 머니는 것은 그만큼 생존자들에게 기대할만한 성과를 안겨줘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을 준다.그들의 트라우마를 치유카지노 꽁 머니거나, 진실을 밝혀 역사를 바꾼다거나...그런데 다큐를 찍을 당시에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찍는 과정은 언제나 불신과 애매함의 연속. 오히려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


5. GV에서 위로가 된 말은 김경만 감독과 김지민 박사 둘 다 기록, '다큐멘트'자체가 목적이었다는 점이다. 김 카지노 꽁 머니4·3생존수형인의재심 재판을 위한 증거 동영상을 촬영으로 시작한 것이라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지민 박사는홀로코스트 트라우마 연구로 유명한 지도 교수와 연구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사건을 듣고 놀란 지도교수도4.3을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김 박사의목적은 4.3을 학계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었다.


6. 수진은 카지노 꽁 머니도 사투리 '속솜하다'를 알려줬다. 조용하다, 잠잠하다...철썩이는 파도를 맞고 상처가 벌어질 때도 돌은 조용했다.돌들이 말할 때까지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나. 카지노 꽁 머니 4.3은 이제 시작이다.6.25 때 민간인 학살로 아버지를 잃은광복회 회원이 질문한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피해자를 다룬이런 다큐도 좋지만,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감독은 말한다. 그 말이 맞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다는 것조차 사람들이 모른다. 그래서 피해자의 말부터 듣는다. 1층을 쌓아야, 2층을 쌓을 수 있다.


7.한동안 소재주의에 빠져있었다. 대단한 다큐가 될 수 있는, 인생을 바칠 수 있는 어떤 주제를 찾아야만 카지노 꽁 머니는... 그런 게 어디 있는가. 말하는 걸 듣는 데서 시작하면 된다. 그것이 나를 그리고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 아무도 모른다. 필요한 건 그저 한없이 들을 수 있는 자세. 대단한 태도나 윤리가 아니라 정말 육체적으로 몇 시간이고 무릎 끓고 들을 수 있는.. 어찌 보면 체력의 문제. 관심이 생겨야 듣는 게 아니다. 들어야지 관심이 생긴다. 무엇을 들을 것인가? 질문이 틀렸다. 언제 들을 것인가?


8. 김경만 카지노 꽁 머니 계속 들었다. 4.3을 17년부터 22년까지 촬영했다. 촬영분을 바탕으로 다른 4.3 영화도 나올 거라고 한다. 김경만 카지노 꽁 머니<삐 소리가울리면, <미국의바람과불 등푸티지 필름을 관심 있게 지켜본 감독이다. <돌들이 들을 때까지에서 할머니만큼 자주 나오는 것이아름답지만 서슬 퍼런 카지노 꽁 머니의 풍경이다. 작년 북서울미술관에서 본 임흥순 감독의 <숭시도 떠올랐다. 숭시는 '흉사'의 카지노 꽁 머니 방언이다. 흉하고 불길한 징조. 두 영화 모두 카지노 꽁 머니의 풍경을 보여주지만 이제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다.


9. 영화만큼 인상 깊었던 건 카지노 꽁 머니이다. 완벽에 가까운 진행- 현장 질문과 사전질문을 섞고, 때 마쳐 자기 서사를 풀어놓아더 몰입시키고, 질문자에 대한 존중과 환대- 무엇보다 이런 자리를 기꺼이 준비한 것. 누구나 일에서 모순된 감정을 겪는다.상업성과 예술성, 자본과 인디, 복잡하게 충돌하는 고민들. 카지노 꽁 머니은 고민만 하지 않고사람들과 만날 자리를 마련했구나. 카지노 꽁 머니의시도 자체가 내게 영감이었다. 그가 선 자리에서 무언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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