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인터넷 바카라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 p69
쾌락-고통 저울로 형상화할 수 있으며 저울은 균형을 찾으려 한다. 나름 정리하면, 쾌락(+)을 찾고 맛볼수록 고통(-)의 강도 역시 점차 증가하며 평형(0)을 유지하려고 한다. 여기서, 쾌락과 고통의 합을 만족의 역치라고 볼 때 점점 많은 쾌락을 얻어야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 바카라의 원인이다.
‘넓게 봤을 때 인터넷 바카라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도박, 게임, 섹스)이 자신 그리고/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p27
한편, 인터넷 바카라의 값은 서서히 커져 평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쾌락의 증가분에 비례하여 가속도가 붙어 평형을 넘어 인터넷 바카라이 더 커진 상태가 된다. 이때, 쾌락과 인터넷 바카라의 차이값은 바로 ‘양심의 가책’이 아닐까.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도 짓밟고 넘어가면 ‘후회’로 변질된다.
왜 나는 쾌락을 추구하는가?
‘현대인은 사소한 불편조차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순간의 인터넷 바카라, 현재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저 놀기 위해 계속 애쓰고 있다’ p56
‘우리의 뇌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 맞게 진화하지 않았다’ p88
인터넷 바카라되면 어때?
‘요즘은 사방에서 도파민이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에 길들여져 있다. (중략) 결국 우리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해서 알아내거나, 답을 찾는 동안 좌절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걸 기다려야 하는 습관을 잃고 있다’ p131
스스로 인터넷 바카라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 없이 약물치료만으로 인터넷 바카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중략) 의지는 인간의 무한 자원이 아니다. 의지는 근육 운동에 더 가까워서 쓰면 쓸수록 더 피로해진다’ p 123
의지는 유한하므로 쉽진 않지만 도전해 본다면, 최소 30일은 인터넷 바카라 대상으로부터 자신을 단절하라. 그리고, 자신의 현상을 주위에 솔직하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라.
서서히 정신의 굳은살이 생기리라.
치료할 수 있는가?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향정신성 약물은 인터넷 바카라스러운 감정을 단기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넘어서 감정 자체를 제한한다. 비탄과 경외심 같은 강렬한 감정을 특히 무디게 한다’ p 162
감정 없는 냉혈한이 될지도 모른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의자에 몸을 깊숙이 밀어넣는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여유를 느낄 찰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밴드, 포털뉴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무언가 할 일을 찾고 있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는 압박감은 저절로 몸을 움직이려 한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의지를 발동한다. 수차례 반복한다. 시계를 보니 3분도 지나지 않았다. 난 의지의 밧줄을 더욱 동여맨다.
서서히 생각이 날아오른다. 마음이 편안해지며, 스스로와 대화를 시작한다. ‘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유영한다. 10분이 지나자, 의문이 든다.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에 인터넷 바카라되는 것이 아닐까?’
작가도 동의하는 듯하다.
‘난 뭔가 인터넷 바카라되고자 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대해 가끔 궁금해진다. 우리가 인터넷 바카라에 빠지는 이유는 혹시 신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는 아닐까?’ p185
내 멋대로 결론을 맺어보자.
인터넷 바카라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결국 논점은 인터넷 바카라의 대상물과 결과일 테다. 시간을 좀먹는 대상에서 벗어나 스스로와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자. 세상의 많은 다른 것들로 눈이 향할 것이다. 그 안에서 좋은 것들을 찾아보자. 세상 속 양질의 대상에 의지를 실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삶이다. 다만, 양질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나도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