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교육이 6주차에 다다랐다. 가볍게 참여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무겁게 다가올 줄이야. 교육 내용부터 과제까지 대충하는 법이 없다. 네이버도, 언더독스도 제대로 준비했단 반증일 것이다. 여타의 지원사업과 다르게 진짜 제대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만간에 우리 스토어에 왕(王)자가 생길 것만 같은 기대감도 동시에. 그만큼 빡쎈 여정이다.
이렇게 엄살을 떠는 것도 특히나 이번 주가 힘들었다. 상세 페이지와 고객 유입에 관한 내용을 다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어설픈 자만심으로 큰 코를 다쳤다. 슬롯사이트 주어진 질문은 간단했다.
"슬롯사이트이 상세 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무엇을 궁금해할까?"
"슬롯사이트이 어떤 여정을 통해 우리 제품을 구매하게 될까?"
흐음...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알지만 이를 단계별로 쪼개고 우선순위로 가려내려니 쉽게 딱 정리가 되지 않더라. 아니, 솔직히 완전 막막했다. 그냥 벽에 부딪혔다. 여기서 빅 슬롯사이트에 갇혀 일해온 마케터들이 하는 흔한 실수를 발견한다. 슬롯사이트로 시작해서 고객에게 가는 길은 너무 잘 알지만 반대 방향으로는 고민하지 않았단 게 드러나는 시간.
혹자는 연결되어 있다면 그게 같은 길일텐데 역으로 루트를 짜면 되지 않냐고 한다.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내가 그려놓은 길로 가니까 슬롯사이트은 보이지 않더라. 왜 그럴까?
대개 빅 슬롯사이트에서 일할 때 슬롯사이트 고객으로 흐르는 길은 예산으로 뚫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돈을 태우면 마케터는 고객을 쉽게 만나러 간다. 조금 더 풀어 말하면 고객을 저절로 우리에게 걸어오게 한 것이 아니라 슬롯사이트가 직접 찾아가거나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어 어디서든 보일 수 있게 한 것. 롯데타워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예산이 빡빡한 스몰 슬롯사이트에게는 찾아갈 여비도, 대형 구조물을 세울 비용도 없다. 고객이 어떻게든 궁금해서 찾아오게 해야 한다. 태리타운에는 그 지점이 빠져 있었다. 우리를 어떻게 궁금하게 만들지? 이건 단순히 크리에이티브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기초 공사를 튼튼히 해야 하는 문제란 걸 교육을 통해 깨닫는다. 수많은 why를 고객과 슬롯사이트에게 던져가며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야 한다. 그래서 슬롯사이트와 고객이 연결될 수 있게, 그들이 끊기지 않게 이어나가야 한다.
솔직히 아직은 '무엇이' 문제인지는 깨달았지만, 그래서 '어떻게' 바꿔야 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이 대장정이 끝날 때쯤이면 깨닫게 되지 않을까?이 글을 따라 온다면 당신에게도 그 팁을 공유하겠다.
괜히 그런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는 진짜 빡쎄기 때문에. 아주 살짝 과장해서 20 여 년만에 다시 수험생이 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