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을 둘러보고 나면 고민할 것도 없이 슬롯을 먹으러 간다. 달기약수 덕분에 주왕산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지만 주왕산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별미다.
2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달기약수촌이 지금 같은 흙집으로 바뀐 것은 10년 전이다. 물맛이 특이하고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약수를 넣어 끓인 슬롯 연한 푸른빛을 띠는데, 철분 함량이 많은 탄산수가 닭의 지방을 제거해 육질이 쫀득하고 고기 맛이 담백하다. 달기약수 백숙을 기다리는 동안 빨간 양념으로 빈대떡처럼 구운 닭불고기가 먼저 나온다. 닭고기를 떡갈비처럼 다져서 고추장으로 만든 닭갈비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 은은한 숯불 향이 배어든 매콤한 맛이 별미다.
달기약수백숙은 달기약수와 엄나무, 황기, 녹두, 대추를 함께 넣고 푹 끓여내기 때문에 국물색이 검다. 엄나무 삶은 물은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슬롯에는 엄나무 순인 개두릅, 양파, 고구마순, 무장아찌 등 깔끔하고 개운한 장아찌 세트가 눈에 띈다. 결대로 쪽쪽 찢어지는 닭고기 한 조각에 장아찌를 더해 한 입 먹으면 향긋한 장아찌 향과 함께 입안이 개운하다. 식사로 나오는 닭죽은 녹두를 넉넉하게 넣어 구수한 맛이 일품이 다. 백숙과 닭불고기도 인상적이지만, 구수한 녹두죽은 위를 살짝 비워놓아야 후회 없을 만큼 맛있다.
Address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약속길 54-5 Tel 054-873-2662 Open 10:00~20:00 Menu 토종닭불백숙 1인분 2만 5000원, 토종닭불고기 1만 5000원~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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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의 사계절을 담는 슬롯, 주왕산 명일식당
주왕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어느 국립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산채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입구의 가판대에 놓은 막걸리 통에는 빨갛고 먹음직스러운 청송사과가 동동 떠 있고, 두꺼운 번철에는 나물 전과 호박전이 고소한 기름내를 풍기며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냄새에 이끌려 들어가면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온 내공 있는 슬롯을 만날 수 있다. 취나물, 참나물, 곰취, 고사리, 고구마순 등 풍성한 산나물에 칼칼한 집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이 별미다.
Address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공원길 218 Tel 054-873-2904 Open 07:00~24:00 Menu 산채정식 1만 3000원, 산채비빔밥 8000원, 칼국수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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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차려주는 슬롯, 소슬 슬롯
청송의 덕천동 심부자 댁이라고 불리는 99칸 송소 고택에서 맞는 아침은 차분하고 청아하다.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 고즈넉한 마을길을 산책 삼아 걷다 보면 향토 음식 지킴이의 집, 소슬 슬롯 간판이 보인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식당인데 7000원짜리 소슬 슬롯부터 2만 원짜리 한정식까지 다양한 반찬으로 구성된 건강 슬롯을 선보인다. 제철에 나오는 나물로 만든 나물무침과 멸치조림, 생선과 매일 바뀌는 국까지, 집에서 먹는 밥처럼 담백하고 깔끔하다.
Address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길 39 Tel 054-873-6300 Open 08:00~20:00(예약 필수) Menu 소슬 슬롯 7000원, 시골슬롯한정식 1만 2000원, 시골슬롯한정식 2만 원 (*현재 운영 중인지 확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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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가정식 슬롯이 그리울 때, 수궁식당
여행지에서 열정적으로 맛집을 순례하다 보면 소박하고 단순한 슬롯이 그리울 때가 있다. 가정집을 개조한 수궁식당은 지인의 점심 슬롯에 초대받은 듯 편안하다.
차돌박이를 넣은 구수한 청국장에 쌈밥을 시키면 담백한 슬롯이 차려진다. 다양한 채소와 함께 살짝 데쳐 나온 양배추가 아삭하니 맛있고, 쌈다시마도 탱탱하다. 정성이 담긴 반찬과 함께 싱싱한 쌈채소 한 바구니를 비우고 나면 하루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Address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월막 7길 7 Tel 054-872-3010 Open 11:00~20:00 Menu 생선모둠찜 3만 5000원, 고등어구이정식 9000원, 동태탕 9000원
*상기 정보는 2014년 3월 31일 발간된 <명소 옆 맛집의 내용입니다. 이후 식당 정보나 세부 사항은 변경되었을 수 있으므로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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