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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경 10시간전 슬롯사이트 보스_membership's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소설 빨간 모자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방 안에 넘실거렸다. 고요한 집 안에 울리는 휴대전화 알람 소리가 그녀를 깨웠다. 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슬리퍼에 발을 넣으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 쓸어내렸다. 머릿속으론 하루 일과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거래처와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옷장 문을 열고 매끈하게 다려 놓은 두유색 실크 블라우스와 감색 슈트 정장을 꺼내 입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묶고, 메이크업을 간단하게 한 뒤, 진주 귀걸이를 했다. 책상 위 펼쳐둔 서류와 노트북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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