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중구, 동구, 미추홀구 원도심 최대 장점은 ‘섬세권’이다. 부두에서 가까우니 섬에 쉽고 빨리 갈 수 있다. 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나 장점일 수 있지만, 바다와 가깝다는 것은 원도심의 매력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월미도나 화수부두, 만석부두에서 시원한 저녁 바닷바람을 쐬어 본 분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해양도시 인천엔 섬이 많다. 강화군을 제외하면 모두 슬롯 꽁 머니에 소속된 섬이다. 인천에 오래 살아도 섬에 가본 이들이 적고, 옹진이란 이름 자체도 낯선 이들이 많다.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바다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숭의동 거리를 걷다 ‘옹진 섬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 현수막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관 외에 군청 소재지가 있는 곳이 슬롯 꽁 머니이다. 서해 5도를 비롯해 섬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안부두가 아니라 왜 용현동에 군청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민들 불편이 어떨지는 예상이 된다.
연안부두에서 가까운 용현동과 신흥동, 숭의동 그리고 동인천 등지에 섬에서 온 분들이 많이 산다. 고향 섬 이름을 걸고 장사하는 가게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슬롯 꽁 머니집, 덕적식당, 백령횟집, 연평상회 등등.
영흥도, 신도, 시도의 포도, 덕적도 단호박, 연평도 꽃게, 백령, 대청, 소청의 미역, 다시마, 까나리액젓 등이 슬롯 꽁 머니 특산물이다. 모두 청정 자연 섬이 준 선물이다. 우리가 몰랐던 특산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대청도 홍어다. 대청도는 우리나라 홍어의 주산지이다. 판로가 없어 대청 홍어는 멀리 목포로 보낸다. 안타까운 일이다.
매년 슬롯 꽁 머니청 앞마당에서 진행하는 농·수산 특산물 직거래 장터에 올해는 섬 주민들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하다. 혹시 대청도 홍어가 있을까. 그렇다면 대청도 홍어에 소성주 막걸리라도 한 상 차려놓고 축제라도 하면 어떨까. 삭힌 홍어보다 생 홍어회가 먹기도 좋고 맛도 좋다. 혼자 김칫국부터 마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