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그리고 슬롯 꽁 머니 그 상쾌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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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이 하나 둘 물들어가는 요즘, 슬롯 꽁 머니을 간다.

독립문에서 출발해 슬롯 꽁 머니의 완전 첫 들머리로 움직인다.

간단한 아점을 먹고 성벽 따라 걷기 시작하니 가을꽃들이 나를 반겨준다.

코스모스 구절초 아기똥풀들이 나를 반겨주며 상쾌한 공기는 내 코끝을 간지럽힌다.

'슬롯 꽁 머니'은 서울에 있는 아름다운산이다.

최근 들어 외국인과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방문하는 산이어서 글로벌하면서 더 젊어지는 산이다.

방문에는 이유가 있다.

서울을 내려다보는 맛이 '남산'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즐거운 곳이기때문이다.

초반 가벼운 길을 10여분 걷다 슬롯 꽁 머니가 있는 길을 타고 오른다.

바윗길이라고 해도 계단들이 만들어져 있어 그렇게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다.

'범슬롯 꽁 머니'를 지나 이정표가 되는 슬롯 꽁 머니에서 서울을 내려다본다.

이쪽 길은 야경이 아름다워 주로 하산길로 잡던 곳인데 날씨가 좋으니 낮 서울도 시원하고 아름답다.

그렇게 15분 정도 오른 후 완만한 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슬롯 꽁 머니의 정상에 도달한다.

슬롯 꽁 머니이 좋은 점은 이렇게 30여 분 만에 서울이 다 보이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정상석을 지나 성벽 너머 기차 슬롯 꽁 머니와 북한산 그리고 북악산을 바라본다.

'기차슬롯 꽁 머니'에선 북한산능산의 파노라마가 아름다웠는데 그 위에서 기차슬롯 꽁 머니 너머 북한산 능선 '족두리봉' '향로봉''비봉' '사모슬롯 꽁 머니'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형제슬롯 꽁 머니'가 줄지어 서 있는 그 풍광을 그린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을 한번 더 바라보고 기차슬롯 꽁 머니를 건너 개미마을을 하산길로 잡는다.

지난번에 났던 화재는 여전히 상흔이 깊게 패어있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는 사람도 안 보이고 고양이가 눈만 꿈뻑이며 나를 쳐다보고 있어 챙겨놨던 청어 추루를 준다.

길고양이라 그런지 허겁지겁 맛있게 먹는다.

내려오며 어두워지는 슬롯 꽁 머니의 마을과 아래에서 보는 북한산은 아쉬움을 남기며 나를 배웅한다

2024,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