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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슬롯사이트이 보인다?


한국 슬롯사이트는 2072년 3000만 명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100년 전 수준이라니, 큰일 났다. 그런데, 진짜 큰일 맞나? 소멸의 공포 대신 좀 차분하게 볼 수 있던 책이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슬롯사이트클러스터장이자 국내 대표 슬롯사이트경제학자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게 저자 이철희 교수는 대한민국의 미래, 특히 슬롯사이트와 노동 시장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저출생 어쩔거냐 난리치지만, 슬롯사이트변화 자체에 대응할 방법은 조금 다른 얘기다.


일단 슬롯사이트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다른 변수가 많다.

14세기 흑사병으로 유럽 슬롯사이트 3분의 1 사라진 뒤, 농노제를 근간으로 한 봉건제가 무너졌다. 영국 농부들 실질임금은 흑사병 직전부터 15세기 중반까지 약 2배로 증가했다. 개간지가 목초지가 되면서 양들 중 장모종이 출현한 것이 모직물 산업의 원동력이 됐고, 끝내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슬롯사이트가 적으면 그 나라가 정치적, 군사적 힘을 갖는데 제약이 되지만 패권국가 지위를 얻고자 하는게 아니라면 대단히 중요한 제약조건은 아니라는게 저자 지적이다. 강대국 말고 강소국 하면 되지 않겠나.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제는 스케일이 아니라 스피드다. 슬롯사이트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저자는 문제의 본질이'일할 사람이 슬롯사이트'는 점에서, 문제를 다시 본다. 우리에겐 이 문제를 풀 기회가 아직 있다.


2023년 3,674만 명인 한국의 생산연령슬롯사이트는 2072년까지 1,658만 명, 50년 사이에 생산연령슬롯사이트가 현재의 45% 수준으로 축소된다. 그런데젊은 노동자의 빈자리를 나이 든 노동자가 메운다면? 여성과 중장년층의 노동 참여를 좀 더 활성화한다면? 외국인력을 최대한 잘 활용한다면?


데이터를 보자. 일단 대졸 슬롯사이트. 2022년 35%에서 2072년 62%에 달할 전망. 노동슬롯사이트의 고령화로 생산성이 저하되는 효과보다 노동슬롯사이트의 고학력화로 생산성 개선 효과가 클지도 모른다.

한국의 25~5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나라에 비해 20~30%P 낮고, 일본에 비해서도 줄곧 10%P 낮다. 여성과 장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22년 일본 수준으로 높아지면 노동 투입은 2047년까지도 2022년의 93%에 달할 것이란다. 그렇다면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대책, 예컨대 보육 지원, 일·생활 균형 강화, 각종 차별금지 정책으로 여성의 생산성을 더 높이는데 애써야 한다.
2023년 기준 이미 10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취업자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여기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산업구조와 기술변화로 노동 수요가 함께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총량만 볼 문제도 아니다. 노동 유형에 따라 구멍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누가 우리를 치료하고 돌볼 것인지, 구멍이 크다. 2022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82.7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5.8세다. 마지막 17년은 병이나 장애를 견디며 살아야 한다. (과거 이 돌봄은 오롯이 집안 여자들의 몫이었지만..) 의료 현장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이런 문제를 푸는데 더 집중하는 편이, 저출생 큰일났다고 공포만 부추기는 것보다 낫다.
담담하게 데이터를 보고 슬롯사이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최근 인구 책 중에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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