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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이 새벽브람스의 피아노 협주를 들으며 생각한다
때로 기억은 프루스트 효과처럼
먼 사랑을 추억하고
뒷동산 진달래 언덕을 상상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따라가다가
히말라야 설산을 오르는 고독한 산사람을 마주한다
언젠가 마주쳤던 사람처럼 인사한다
부디 등정을 성공하고하산하라고
개벽은 세상을 한번Reset 해서 새로운 생명들을 잉태한다
우리는 조개 화석처럼 아니면 살아남은 동굴의 벽화처럼전설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러나
슬롯 꽁 머니 산이 되고 산이 슬롯 꽁 머니 되는 먼 미래는 우리의 신화를지켜 볼것이다
조개껍질과 함께 묻혀 화석으로 남을 것이다
때로는 사랑이 火事처럼 왔다가
물에 잠긴 궁전처럼 간다고 해도
지구의삐뚤어진 자전축처럼 돌다가 개벽의 아침을 맞을 때
아, 나에게 생이란
어쩔 수없는숙명으로태어났다는 것을 예감한다
음악이 끝나고 나는
이름 모를 향기에 취해 또 다른 세상으로이주한다
시간은 블랙홀의 긴 행로에서아무런 의미도 없다
폭설 주의보가 내린 후
한계령 깊은 골짜기에서 길을 잃으면 복숭화꽃 피는 마을이 산다는데
그 꽃의 슬롯 꽁 머니 맡으면 신선이 된다고 했다
나는 열심히 그 슬롯 꽁 머니추적해 내려고 애쓰며 산다
그러다 하얗게 늙고 만다
저 멀리 산이 슬롯 꽁 머니 되고
슬롯 꽁 머니 산이 되는 날이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