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어 제안했지만 사실 슬롯 머신 게임는 피겨보다는 쇼트 스케이팅을 했으면 했는데….슬롯 머신 게임의 바람과 달리 두 아이는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했고
그 결과와 과정의 몫은 오롯이 슬롯 머신 게임의 것.
두 딸이 함께하는 만큼 그 비용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다. (과연 기쁨이 두 배인지는 두고 볼일!)
주 1회 세 번의 수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마음과 체력, 비용은 만만치 않다.
아이들이 레슨을 받는 동안 슬롯 머신 게임는 묵묵히 곁을 지켜야 하며 허기지지 않게 간식과 식사 대용 음식은 기본이고 두 딸의 서투른 기술 습득에 인내하는 마음마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건 뭐 내가 일부 선택한 일이니 가지고 가긴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하나 터득해 갈 때마다 성장하는 마음과 몸을 볼 때면기쁨이 두 배는 맞긴 맞구나 싶다.
월급쟁이 남편과 프리랜서 슬롯 머신 게임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도 매주 묵직하게 다가온다.
통장도 서늘해지고 슬롯 머신 게임의 체력은 시려오며 대회를 준비하며 아이들과 대치할 때면 마음마저 싸늘해 지는데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싶다가도 ‘슬롯 머신 게임 나 오늘 선생님께 칭찬받았어! 스핀 잘한다고! ’ 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매년 1억을 자비로 쏟아부었다는 모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생각이 나며 우리 부부의 여력이 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돕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