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가까운 상주 출신 선비중에 태촌泰村 고상안高尙顔(1553~1623)이라는 분이 있다. 1573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대장으로 추대되었다. 1611년 광해군 때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서 농사와 학문에 전념했다고 한다. 김호 선생의 <허준 평전을 읽다가 고상안이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병사들의 대화를 통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蒲公英이라는 약재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내용을 만났다.
“1598년 봄 명나라의 병사가 왕래하면서 5~6명이 가까운 이웃에 머물렀다. 그들이 어떤 나물을 캐어 삶아 먹고 있어서 무슨 나물이냐고 물으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 했다. 그 나물은 시속에서 이른바 두응구라(豆應仇羅)라고 불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꽃이 피면 꽃잎이 국화와 비슷하고 그 줄기를 꺽으면 흰 즙이 나오는데 어린이들은 그것을 불어 소리를 낸다. 이후부터 유종(乳腫) 환자는 본초의 처방에 의거하여 카지노 게임 사이트 두 푼, 인동초(忍冬草) 한 푼을 술 한 잔에 넣어 달여 복용하면 즉시 효험이 나타났다. 누가 알았겠는가? 천하디 천한 물건이 기사회생의 공이 있는 줄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조선 약재 이름 즉 향약명은 두응구라, 오늘날의 둥굴레였다.*
서양카지노 게임 사이트 (2018.4.8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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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종합DB를 찾아보니, 고상안의 <태촌선생문집 권4 ‘효빈잡기效嚬雜記' 중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蒲公英'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고상안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민간에서 ‘두응구라’ 나물이라고 부른다고 기록했지만, 아무래도 잘못 기록했을 가능성이 큰 듯하다. 왜냐하면, 고상안이 묘사한 식물체는 민들레 류이고, 당대에 간행된 <언해구급방과 <동의보감 등 여러 문헌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안잔방이’, 혹은 ‘무은드레’***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정태현 등은 <조선식물향명집에서 Taraxacum platycarpum에 우리말 ‘민들레’를 부여하고 한자명 카지노 게임 사이트蒲公英을 병기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민들레를 포함한 Taraxacum속의 식물을 뜻한다.
태촌집, 효빈잡기 중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국고전종합DB image file)
고상안은 ‘두응그라’라고 기록했지만 실제 식물에 대해서는 “밭 길 가에 있으며, 이른 봄에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솜털(絮)이 날린다”라고 기술하고, 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꽃이 피면 꽃잎이 국화와 비슷하고 그 줄기를 꺽으면 흰 즙이 나오는데 어린이들은 그것을 불어 소리를 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정확히 민들레를 묘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둥굴레 꽃 (2021.5.8 영월)
둥굴레 열매 (2018.9.2 봉화 만리산)
조선시대 의서인 <향약채취월령 등에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대신 위유萎蕤를 두응그라(豆應仇羅)라고 했다.*** 두응그라는 현재의 둥굴레(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를 말한다. <중약대사전 등 현대 중국에서도 위유萎蕤가 옥죽玉竹의 이명 중 하나로 나오며 옥죽은 둥글레의 중국명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조선 중기부터 우리나라 의원들도 위유가 둥글레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결국 ‘문들레’와 ‘둥글레’의 발음이 유사하여 고상안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민간명을 잘못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태촌선생문집을 편찬한 사람이 잘못 적었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유종乳腫에 시달리는백성들의 고통을 줄이고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는 중국명 약재의 향명을 기록한고상안의 애민 정신은 본받을 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