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전쟁'의 역사

정신분석이론에서 프로이트는 성격을 원초아(이드), 파라오 슬롯(에고), 초파라오 슬롯(수퍼에고)삼원구조로 설명하였다. 인간의 성격은 이 세가지 성격의힘과 역동의 형태와 과정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디폴트 값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성적 욕망(리비도)으로서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는 탐욕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파라오 슬롯(이드)는 무의식의 영역에서 자기중심적 욕망의 충족을 요구한다. 아이는 먹고, 자고, 배설하며 아직은 의식이 없이 자신의 욕망대로 무의식 속에 산다.

아이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 여기서 인간들의차이, 자기 감의근원이 등장한다. 아이는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중요한 타자, 양육자가 등장하는 시점이다.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타자는 아이의 생존을 결정한다. 생존은 그야말로 죽고 사는 문제이며 유아기에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즉 생존하는 방식을 통해 평생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당초 원초아, 무의식에 사로잡힌 유아에게 자기 개념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신생아는 '자기' 개념이 없다. 자기가 보는 세상의 전부인 양육자의 얼굴을 보고 그것이 자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선先자기라고 부르려고 한다.) 양육자가 웃어주고 안아주고 따뜻하게 보살펴주면 아기는 자기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패턴을 형성해 간다. 온전히 원초아가 지배하던 땅에새롭게 등장하는 것이 파라오 슬롯(에고)다. 파라오 슬롯(에고)는 8개월~3세 사이 원주민인 원초아를 견제하며 등장한다. 그러나 디폴트 값, 터줏대감인 원초아는 다루기 쉽지 않다. 원초아가 불쑥 튀어나올 때 선자기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반응하며 인지, 감정, 행동방식을 배우고 학습해 나간다. 선자기가 원초아를 적절히 만족시키면서 잘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자기 역시 원초아를 다루는 방식을 배워나간다.

그러나 원초아는 불같이 강력하다. 파라오 슬롯 힘이 약하면 강력한 타협이 안되고 자기주장이 강한 원초아를 통제하기 힘들다. 원초아를 통제하지 못한 자아는 원초아가 폭발할까불안을 느끼고 이를 누르고자 트릭을 쓰는데 이것을 방어기제라고 한다. 파라오 슬롯 힘이 약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떻게 하면 파라오 슬롯 힘을 강하게 할 수 있을까?

유아기 먹고, 자고, 싸고, 사랑받고, 놀고 싶은 파라오 슬롯의 욕구들을 양육자가 일관성 있게 적절히 충족시켜 주면 아이는 이를 보고 배워서 점차적으로 스스로도 그 욕구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기대가 충족될 수 있다는 것, 항상 나쁘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적절함에 대한 수준을 알고 만족 지연이 가능하다.그러나 일관성 없는 통제적, 방임적 양육은 파라오 슬롯로 하여금 세상을 살아갈 힘, 세상에 대한 신뢰를 가지지못하게 한다. 통제되지 않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역시 통제할 힘을 얻지 못한 파라오 슬롯는 원초아에 힘에 압도되어 원초아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고 용납되지 않는 생각과 행동, 과도한 요구, 자기중심적인 태도 등이 통제되지 않고 분출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힘이 약해진 파라오 슬롯 비뚤어짐이다. 자아는 원초아의 폭발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욕구와 표현의분출을 억압하고, 왜곡하고, 변형한다. 거짓은 그것을 감추고 정상화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또 다른 거짓을 요구하여 더욱 가식으로 치닫는다. 따라서 자신의 본모습에서 더욱 멀어지고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은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된다.

한편 이런 힘겨운 싸움, 내부의 원초아와 더불어 자아는 외부의 목소리인 초자아(슈퍼에고)에도 맞서야 한다. 양육자를 비롯한 외부의 목소리는 자아에게 당위적, 금기적 요구를 하고 자아는 이와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에 봉착한다. '잘 해내야 한다' '예의 바르게 행동해라' '어른 앞에 말 대꾸하면 안 된다'등의 목소리가 파라오 슬롯 싹이 트기도 전에 눌러버린다. 파라오 슬롯 힘이 초자아를 통제해야 하는데 초전에 초자아가 자아를 압도해 버리는 상황이 된다. 여기서 원초아와의 대립과 같이 초자아에 맞선 코너에 몰린자아는 또 다른 방어기제를 시도하고 고착화한다. 부모와 동일시, 합리화, 억압 등을 통해 자아는 질문하기를 포기해 버린다.

정신분석에서 파라오 슬롯 힘을 강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의식을 의식화, 자기 이해를 통해 방어를 인식해야 한다. 인식만으로도 반은 온 것이다. 무의식은 말 그대로 무의식이기 때문에 실체를 알 수 없지만 무의식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봐도 이상한 행동들, 어떤 사람 앞에서만 보이는 이상한 반응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방어하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나이 든 남자, 직장상사, 선생님 등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하다면 어릴 적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를 뒤돌아 볼 수 있고 이러한 경향은 권위에 대한 저항, 규칙에 대한 반항 등 자신을 지키고 방어하려는 양상으로 확장되어 나타날 수 있다. 그만큼 파라오 슬롯는 자신을 지키고자 다양한 책략을 쓰고 이를 확장하는 데 도가 터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불편한 것들, 행동, 태도, 감정이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특히 특정한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 이상한 행동은파라오 슬롯가 선파라오 슬롯와 관계하는 것에서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힘이 느껴진다면 성격 구조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자아가 원초아와 초자아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역사가 왜곡되어 있다면 바로잡는 것은 어떠한지? 원초아, 초파라오 슬롯 공세로 코너에 몰려 다양한 책략을 만들어내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자아에게 힘이 되는 것은 파라오 슬롯 주인이라면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