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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 애기슬롯사이트축제, 그리움에 묽게 물들다.

압해도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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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겨울꽃 애기슬롯사이트 그리움으로 빨갛게 물들다.


겨울꽃 축제를 하는 1004섬 분재원으로 올라갔다. 축제 기간은 12월 13일부터 2025년 1월 12일까지 한달이다. 3km의 애기슬롯사이트 꽃길에 2만그루의 애기 슬롯사이트 나무에 슬롯사이트꽃 4천만송이 피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세찬 바닷바람이 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귓볼 빨갛게 변하는 이 추운 겨울날 슬롯사이트꽃이 피어있을까? 핀 슬롯사이트꽃은 얼거나 시들어 버리지 않았을까? 반신반의하며 올라갔다. 기대를 버리지 않도록 정문 입구의 울타리나무부터 슬롯사이트꽃이 활짝 피어있다. 내 얼굴이 환해졌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다. 일반은 10000원, 경로우대 10000원이다. 경로우대는 10000권 신안상품권으로 돌려주었다. 나는 상의가 빨강색이라 특별이벤트로 5000권 신안상품권을 받았다. 신안군에서 농협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한다.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는 한잔 마실 수 있겠다. 65세가 되어도 경로우대 할인은 절대로 받지 않으리라 말하던 남편도 안받겠다는 말은 안하고 손이 먼저 나간다. 마음속으로 기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는데 우리는 60여년의 세월을 잘 살아온 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왼쪽으로 돌아서 가라고 한다. 여러 나무 이름의 길이 있었지만 잎사귀 떨어진 겨울이라 특징은 잘 모르겠다. 분재원이라 암석과 분재 슬롯사이트고 조각작품들이 많다. 이 곳은 처음 오는 곳이라 안내소 직원의 안내를 따라


초화원의 팜파스그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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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황량한 길을 걷고 있는데 억새밭이 보인다. 아니 억새에 비하면 양털처럼 풍성하고 키 큰 팜파스그라스이다. 녹색의 측백나무 잎과 조화를 이룬 눈처럼 희고 고운 모습에 눈길이 간다.


측백나무 길사이 아래쪽은 팜파스 글라스가 심겨져 있고 위쪽은 노랑과 보랏빛 팬지가 심어져 있다. 추운 날씨라 아슬아슬 꽃을 달고 있지만 떨어질까 애처롭다. 그 여린 꽃이 겨울 바닷 바람을 견디는 강인함이 돋보인다. 측백나무길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니 눈 앞이 확트인다. 파란 잔디 아래 팬지꽃밭 그 아래 하얀 팜파스그라스, 그 너머 검은색 막대들이 가지런히 꽃힌 황토빛 갯벌과 양식장이 보인다. 더 멀리 구름 한점 없는 바다도 좋다. 오늘 처런 거친 바다와 마주하는 날은 유치환 시인의 파도가 떠올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울타리에 붉게 핀 슬롯사이트꽃에 위로를 받으며 앉아 있어도 마냥 좋았다.


쇼나조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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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쪽으로 걸어가니 비교적 큰 나무들이 있는 숲이 있다. 숲속 교실이 있는데 여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조각상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듯 정겹다. 여름에는 시원할 것 같아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쇼나조각원이다.


쇼나조각원은 쇼나 부족이 만든 약 200여점의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 야외 전시장이다. 쇼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인구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으로,밑그림 없이 정과 망치로 자신들의 영적세계를 거침없이 표현하여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 마티스의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줬다고 전해진다. 주로 인간의 모습을 조각했는데 간결하면서도 영혼이 깃든 듯한 작품들이다. 숲속에서 정다운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숲속 마을을 이루고 숲 속 학교에서 공부하는 듯하다. 숲속의 키 큰 나무들과 맥문동의 파란 잎들의 숲의 생기를 더하여 준다. 다만 햇볕이 없어 모든 곳을 돌아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정다은 조각상들에게 인사를 하고 길을 나아간다.


아! 그리운 애기슬롯사이트 길



애기슬롯사이트길이라는 안내 화살표가 있는 길을 따라갔다. 개울이 있고 건너면 데크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호기심이 끌리는 풍경이 아니어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 산책이라도 하자라는 심정으로 건너갔다. 숲이 있다. 그 속으로 들어서자 붉은 꽃들의 무리에 눈이 환하다. 커다란 슬롯사이트 군락지의 산책로가 나타났다. 아! 지금까지 본 것들은 슬롯사이트 축제장이 아니었구나! 여기가 슬롯사이트군락지구나! 내가 그리던 슬롯사이트숲을 이제야 만나는구나!


처음 들어 선 곳에 이규보선생의 한시가 적혀있었는데 뭔지 이해가 좀 안되었다.


도리수요요(桃李雖夭夭) 복사꽃 오얏 꽃 아름다워도

부화난가시(浮花難可恃) 부박한 꽃 믿을 수 없도다.

송백무교안(松柏無嬌顔) 송백은 아리따운 맵시 없지만

소귀내한이(所貴耐寒耳) 추위를 견디기에 귀히 여기도다.

차목유호화(此木有好花) 이 나무 아름다운 꽃 있어

역능개설리(亦能開雪裏) 눈 속에서도 꽃 피우도다.

세사승어백(細思勝於柏) 곰곰이 생각하면 잣나무보다 나으니

슬롯사이트명비시(冬柏名非是) 슬롯사이트이라는 이름 옳지 않도다.


백(柏)은 나무이름 백자인데 측백나무의 백자와 같다. 우리나라에는 측백나무가 많이 없어 잣나무로 풀리를 한다. 슬롯사이트의 겨울의 잣나무라는 뜻이다. 다른 나무들이 다 겨울잠에 들어간 이때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 강한 추위를 견뎌내기에 귀히 여기지만 추위를 견디기만 하는 송백에 비하여 꽃을 피우는 슬롯사이트이 측백나무보다 나으니 이름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추운 어느 겨울 날 슬롯사이트꽃 앞에서 느꼈던 나의 느낌 그대로인 것 같다. 나에게도 슬롯사이트은 이 추운 겨울에도 꽃피어 희망을 주니 그 어느 나무보다도 귀하다. 어느 나무나 꽃보다 귀한 이름을 가져야함이 마땅하다.


10년생 아직은 수령이 낮은 작은 슬롯사이트나무로 이뤄진 숲 속에 2만여그루의 애기 슬롯사이트 꽃들이 수천만송이 피어나 있다. 아름다움을 느끼며 적당한 운동이 되는 산책도 언듯언듯 보이는 바다도 바라보고 겨울 바람도 맞는다. 겨울철 1004섬분재공원을 찾아온 큰 즐거움이다. 일반 슬롯사이트보다 개화가 일찍 진행되는 꽃인 애기슬롯사이트은 개화기 또한 다른 꽃들보다 훨씬 긴 편이라 축제 기간도 1달 정도나 되나보다. 이다. 애기슬롯사이트이 틔워내는 꽃망울은 너무나 곱다. 다른 슬롯사이트들은 꽃망울을 시들기도 전에 떨어뜨리지만 시들어도 나무에 붙어 있는 슬롯사이트을 보니 뭔가 안심이 된다.


햇볕이 나서 슬롯사이트은 더욱 빛이 난다. 드문드문 탐방객들과 만나며 애기슬롯사이트길을 걸어 다녔다. 카멜리아 전망대가 있다. 자판기도 있고 쉼터도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멀리 보이는 갯벌과 융단 같은 슬롯사이트나무 숲과 분재원이 한 눙에 보인다. 사진을 찍는 사이 내가 날아갈 것 같다. 바람이 세차 분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개화기가 안밪아 관람객이 혹여 슬롯사이트을 못볼 날씨를 생각했음인지 유리온실을 만들어 두었다. 천정에는 고운 여러 색의 우산이 달려 있고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 곳의 슬롯사이트은 만개해 있었다.


붕어빵과 어묵이 있는 먹거리 장터


슬롯사이트유리온실의 출구를 나오는데 배가 출출해짐을 느꼈다. 마침 먹거리 장터가 있었다. 붕어빵과 어묵을 파는 곳이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 부담없이 들어 갔다. 붕어빵 2개 1000원, 어묵 3개 2000원이다. 우리는 상품권 한 장의 금액에 맞추어 붕어빵 2개, 어묵 6개를 주문했다. 주문하다보니 가격이 싸다. 부녀회에서 운영한다고 적혀 있었고 3분의 부녀회원들이 친절하게 맞이하여 주었다. 어묵과 붕어빵이 나왔는데 맛도 있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점심식사가 되어 버렸다.


먹거리 장터를 나오니 곧 매표소 입구다. 먼거리를 달려왔는데 그냥 나가자니 아쉬운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보기로 하였다. 투명 돔 쉼터가 멋지다. 처음에 올라올 때 팜파스그라스를 보고 올라가서 못보았던 곳이다.



2000년 된 분재와 애기 슬롯사이트이 피어있는 이곳 천사섬 분재원은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봄이 되면 다시 피려나 따뜻한 날씨에 다시 다녀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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